[생활 속 건강]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심근경색’
2025-02-21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위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강한 산을 견디기 위해선 위 속에서 특정 점액층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점액층을 헤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이 균은 위 조직에 상처를 낼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자칫 위암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우리 몸 속으로 어떻게 들어오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침이나 구토물, 대변 등으로 사람 간에 전파된다는 학설이 있다. 균에 감염된 사람과 집단생활을 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고 비위생적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전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해도 수년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경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위점막에 염증이 생겨 윗배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시간이 지나면 위점막이 파이는 위궤양으로 진행된다. 체중이 점점 줄고 메스껍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그제서야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궤양은 곧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 궤양이 깊어져 출혈이 발생하면 토혈을 하거나 검은색 변을 보기도 한다. 심하면 위에 구멍이 나서 복막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초기에 이런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손상된 위점막에서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위내시경 촬영, 그리고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가 일반적이다. 나이와 중증도, 복용하고 있는 약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시기 등은 다를 수 있다. 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복용이 기본이다. 손상을 입은 위점막을 치료하기 위해 위점막을 보호하는 약, 위산이 적게 분비되도록 하는 약을 먹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예방이 최선이다. 집단생활이나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고 알려진 만큼, 무엇보다 청결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식사 전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고, 요리할 때도 음식 재료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평소 자주 마시는 물도 조심해야 한다. 마셔도 안전하다고 공인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자료=세브란스 소식 3월호
박성훈 기자 sh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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