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 등 숙향 작가(필명)는 40여 년 동안 직장인 투자자로 활동하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 꾸준하게 독후감과 투자경험을 공유해 온 특이한 작가다. 그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두 권의 투자 고전을 추천했다. 그는 투자의 구루들이 쓴 이 두 권의 책을 잘 이해하면 투자의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 첫 번째 책, 제레미 시겔의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1994년 초판에 이어 2022년에 6번째 개정판을 낼 정도로 스테디 셀러다. 숙향 작가는 이 책의 핵심을 ‘주식은 단기 변동성을 견뎌내는 사람들에게는 장기적으로 최고의 투자 수단’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시겔은 나아가 “혹시라도 주식이 가장 비쌀 때 투자했더라도 결국은 어느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주식은 언제나 최선의 투자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식과 장기채권, 금, 미 달러화의 210년(1802년~2012년) 투자성과를 비교하는 엄청난 도표로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결론은 역시 주식이 투자자산으로써 최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시장 지수의 발생부터 변화, 발전 과정을 보여준 다음에 벤치마크로 삼는 이들 지수의 평균 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제시해 준다.
세금과 배당금 등이 투자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면서 채권보다는 주식이 유리한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또 주주 가치의 원천은 배당증가율과 이익증가율에 있다면서 소형주와 대형주, 가치주와 성장주 등으로 만든 갖가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이를 통해 구체적인 분산투자 방법을 제시한다.
이 밖에 통화정책이나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대형 사건, 각종 경제데이터 등 경제환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과 투자 방법, 투자 수단 등을 흥미롭게 풀어 준다. 최근 상품인 ETF나 선물, 옵션 등의 투자 장단점을 분석하고, 기술적 분석부터 모멘텀 투자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소개해 준다. 더불어 주식의 단기 변동성에 관해서도 설명해 준다.
인덱스투자법으로 알려진 시가총액가 가운데 지수 인덱스펀드보다는 특화된 펀더멘털가중 지수 인덱스펀드투자의 이점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으로, 일반인들이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성공 투자 지침’ 6가지를 제시하면서 역시 ‘주식이 장기적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숙향 작가는 내용이 꽤 겹치는 저자의 또 하나의 명저 <투자의 미래(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역시 주식투자에 두려움이나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최선의 투자법으로 주식인덱스펀드를 추천하면서도 저PER, 저PBR,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한 투자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두 번째 책, 앙드레 코스톨라니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
숙향 작가는 주식시장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책을 읽으면서 앞선 구루들에게서 많은 가르침과 위로를 받았다면서 그 가운데 특히 앙드레 코스톨라니를 높이 평가했다. 유머를 곁들인 지혜로운 가르침에서 큰 배움을 얻는 것은 물론 책을 읽는 동안 어느 새 우울한 마음까지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고 극찬한다.
코스톨라니는 생전에 총 13권의 책을 냈고 그 가운데 5권이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는데, 이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뤄라>가 백미라고 전했다. 숙향 작가는 그가 천상 낙관론자라는 사실은 초기 주식시장에서 약세 시장에 배팅을 했던 것처럼 모두가 몰리는 반대 쪽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에 근거해 돈의 흐름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타고난 투자자의 자질에서 확인된다고 말한다.
그는 1917년에 투자를 시작해 두 차례 파산을 경험했지만 전 세계에 걸쳐 주식은 물론 다양한 실물자산 투자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1965년부터 1999년 93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 이상을 다양한 저술활동과 대중 강연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대중들과 나누었다. 이 책은 그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은 투자 방법 등 투자에 관한 그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돈+심리’ 라며, 투자자를 위한 ‘권고 사항’과 ‘금기 사항’을 각각 10가지로 정리해 들려준다. 우선, 10가지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 주식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라. 둘째,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한다. 셋째,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반드시 인내하라. 넷째,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붙여라.
다섯째,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여섯째,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일곱째,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여덟째,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아홉째,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라. 마지막은,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이다.
<10가지 금기 사항>도 일러준다. 첫째, 추천 종목을 따르지 말며, 비밀스런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말라. 둘째, 파는 사람이 왜 파는지, 혹은 사는 사람이 왜 사는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셋째, 손실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지 마라. 넷째, 지난 시세에 연연하지 마라. 다섯째, 주식을 사놓은 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지 마라.
여섯째, 시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일곱째, 어디서 수익 혹은 손실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결산하지 마라. 여덟째, 단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팔지 마라. 아홉째, 정치적 성향, 즉 지지나 반대에 의해 심리적 영향을 받지 마라. 마지막은, 이익을 보았다고 해서 교만해지지 말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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