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은 워렌 버핏이 아내에게 “내가 죽으면 유산의 10%는 미국 채권에, 나머지는 S&P 500에 투자하라”고 했을 만큼, 가장 확실한 투자 대상이다. 때문에 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시중에 수두룩하다. 그러다 보니 연금 등 노후 대비자금으로 어떤 ETF에 투자해야 할 지 혼동되기도 한다. 때 마침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마케팅본부의 임종욱 팀장(이사)이 미레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나와 S&P 500을 기초로 하는 국내외 ETF 상품들에 대한 투자전략을 일러주어 주목된다. 이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해 요약 소개한다.
- 같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동일한 상품이라고 봐도 되나. “동일 기초 지수를 추종한다면 동일 상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다만, 운용사별 전략에 따라 완전 복제가 아닌 일부 복제 전략을 사용한다면 구성 종목에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기초 지수 상관계수가 0.9 이상만 유지되면 문제가 없다. 꼭 S&P 500 종목이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한 가지 차이점이 더 있다면, 보수가 상품별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ETF의 순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쳐 투자성과와 관련이 있다. 장기투자로 가면 더 차이가 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 같은 S&P 500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국내 상장 ETF(역내)와 해외 상장 ETF(역외)간 차이가 있지 않나. “국내 상장 S&P 500 ETF는 일단 원화로 거래된다. 거래도 한국시간으로 실시간 이뤄진다. 반면 미국 상장 S&P 500 ETF는 달러로 결제되고 당연히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거래된다. 당연히 역외 ETF는 환전수수료가 추가된다. 결제주기는 T+2일로 모두 같다. 역내는 거레세가 없지만 역외의 경우 매도 매수 시 각각 0.1%(홍콩)의 거래세가 따른다.”
- 과세 부분에서 둘의 차이가 명확한 것으로 안다. “역내 ETF에는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된다. 역외의 경우 22%의 양도차익과세가 이뤄진다. 역내는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이 반면 역외는 대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역내 S&P 500 ETF가 연금계좌나 ISA 계좌와 같은 ‘세제적격 계좌에서 투자가 가능한 반면, 역외 ETF는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 S&P 500 ETF 가운데 선물 혹은 현물로 투자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안다. 어떤 차이가 있나. “S&P 500 ETF 현물은 당연히 실물이 펀드에 편입된다. ETF 선물 역시 선물이 편입되는데, 이 때 지수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3개월 단위로 롤오버를 해야 하기에 관련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것은 대부분 동일하다. 다양한 종목을 분산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펀드로 운용되고 거래 단위(일주일), 결제 주기(T+2)도 동일하다. 수수료/보수도 같고 거래세도 둘 다 없다. 세금 역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이 된다. 가장 다른 것은 현물은 퇴직연금 투자가 가능하지만 실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S&P 500 ETF 중에서 시가총액 가중방식과 동일가중방식이 있는데,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시가총액 가중방식은 시총이 큰 종목일수록 펀드 내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전체 시장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일가중방식은 모든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가격이 오른 주식은 비싸게 팔고, 내린 주식은 싸게 사들여 리밸런싱을 균등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특정 종목 및 섹터에 대한 편중이 심화되면서 시장 하락 시 손실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일가중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구체적으로 동일가중방식이 왜 최근에 더 주목을 끄는 것인가. “기장 대표지수에 투자도 하면서 동일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를 활용해 리스크를 헷징하는 의도로 보면 될 것 같다. 현재는 동일가중방식의 지수가 주가가 낮다. 특정 섹터 및 종목에 대한 편중이 원인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기가 도래할 경우, 상대적으로 중소형 종목들이 수혜를 받아 편중 현상이 해소되면 동일가중방식 ETF의 투자매력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가총액 가중방식에 70%, 동일가중방식 ETF에 30% 정도로 투자하는 밸런스 투자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 ETF 투자상품 이름 뒤에 TR, H 같은 영문 표기가 들어가 있다. 어떤 의미인가. “ETF에 투자하면 배당을 받게 된다. ETF 분배금이란, 주식이나 채권 등 기초자산을 운용하면서 발생한 배당이나 이자 등 고정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여기서 TR이란 Total Return을 뜻한다. 즉, 해당 지수를 추종할 경우 바당을 분배하지 않고 계속 재투자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는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과세이연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장기 성과 측면에서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H는 환 헷지를 한 상품이냐 아니냐의 표시다. 환 헷지형이면 H를 아니면 UH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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