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급 수령시 ‘절세법’…‘경영성과급 DC제도’를 활용하라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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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계좌는 한 때 ‘연말정산용’으로 이야기되곤 했다. 일정 금액을 넣어두면 상당한 액수를 환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퇴직급여 수령을 연금계좌로 강제하면서 어쩔 수 없이 계좌를 트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금계좌가 빠르게 진화하는 모양새다. 세금 공제 용도는 기본이고, 이제는 수익률 높은 노후 재원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덕분에 무려 1조 원이 넘는 적립금이 이동했다는 사실이 이 같은 새로운 추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IRP 같은 연금계좌는 세액공제를 받거나 퇴직급여 수령용 계좌 정도로 인식되었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적립금을 더 불려줄 수 있는 수익률 높은 곳을 찾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오은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지식콘텐츠팀 팀장은 최근 센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렇게 바뀐 연금계좌 시장의 추이와 연금계좌 상품투자 방법 등을 소개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세액공제율 외에 연금계좌 수익률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좌를 운용하는 각자의 투자 유형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소개해 주목을 끈다.
오 팀장은 먼저 투자자들의 투자 유형을 개략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했다. 시중 금리에 만족하는 유형, 스스로 투자에 적극적인 유형, 그리고 투자는 원하지만 시간과 경험이 부족한 유형이다. 그는 각각의 투자 유형에 맞춰 적절한 투자 요령과 대상이 될 만한 상품을 추천했다.
먼저, 현재의 시장 금리에 만족하는 유형에게는 예금이나 보험사가 고정이자율을 만기까지 적용해주는 이율보증형보험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을 추천했다. 다만, 원리금보장상품 투자가 가능한 IRP 계좌를 보유하거나 원리금이 보장되는 연금저축보험상품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연금저축펀드도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MMF나 위험도가 낮은 CD금리 및 KOFR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상품들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원금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번째, 스스로 투자를 원하는 유형은 각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계좌 내에 펀드나 ETF 등의 상품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IRP계좌의 경우 개별채권투자에도 투자할 수 있지만, 연금계좌 내에서 개별 주식투자는 불가능하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요즘은 연금계좌 내에서도 ETF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했다. 많은 금융사들이 연금계좌 내 ETF투자가 가능한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으며, 증권사와 은행 및 일부 보험사에서도 같은 방식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때 은행이나 보험사는 증권사 시스템처럼 실시간 매매가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정 시간에 매매를 하거나 혹 매수 신청한 다음날 매수가 되는 식으로 시간 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F도 최근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펀드처럼 정기 매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므로 적립식 매수 전략을 세워도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함에도 생업 등의 이유로 꾸준하게 노후 자산을 투자·관리하기 힘든 유형이라면 TDF나 전문가들이 자산을 운용·관리 해주거나 종목을 추천해주는 랩어카운트, 로보 어드바이저 같은 상품 혹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특히 TDF(target date fund)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은퇴가 가까울수록 안정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TDF는 목표시점(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스스로 점점 낮춰 운용해 주는 펀드다. TDF 상품명 뒤 네 자리 숫자가 목표 시점이다.
오 팀장은 “이제 단순히 ‘연금계좌=세액공제 받는 계좌’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계좌= 내 노후의 생활비 재원을 키워가는 투자계좌’라는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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