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루틴’을 배워라

조진래 기자 2023-04-30 12:35:40
의도를 가지고 반복되는 연쇄 행동을 ‘루틴’이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좋은 루틴을 가졌다. 특히 자기만의 ‘아침 루틴’으로 아침에 행복하게 눈 뜨는 법을 체득해, 탄탄한 24시간을 만들었다. ‘나의 모닝 루틴(My Morning Routine)’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벤자민 스폴과 마이클 잰더는 성공한 유명인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아침 1시간을 어떻게 자기 스타일대로 관리해 완성된 하루를 만드는지를 전해준다. 국내에도 <성공한 사람들의 기상 후 1시간>이라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이들은 루틴이 짧고 쉽게 실행할 수 있어야 지킬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특히 “루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루틴 자체가 아니라 루틴이 삶에 가져다 주는 행복과 능률”이라며 혹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자기만의 루틴을 찾아 계속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 주도적 하루를 만드는 나만의 모닝 루틴
<돌파력>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는 “생산성을 높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라”고 했다. 신경과학자 다리아 로즈 박사는 “아침 시간은 남은 하루동안 두뇌가 어떻게 가능할지 준비하는 때”라고 말했다. 벤자민 스폴과 마이클 잰더는 이렇게 성공한 64명의 342개 모닝 루틴을 찾아낸 뒤 공통점을 추려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가상의 기상 시간 실험하기. 자신에 가장 잘 맞는 기상 시간을 찾는 것이다. 둘째는 침대 정돈하기다. 정신을 차리고 하루를 준비할 마음가짐을 갖추는데 유익하고도 손쉬운 방법이다. 셋째, 배경 소음 제거하기. 일어나자마자 뉴스부터 켠다면 스트레스만 유발할 뿐이다. 넷째는 바깥 공기 쐬기.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다섯째,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닝 루틴 시작하기. 여섯째는 뒤집어 생각하기다. 자기에 맞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꾸준히 변화를 주며 유지해 나가라는 것이다.

◇ 모닝 커피 또는 물 한잔
블루보틀 커피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아침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맑은 정신과 유쾌한 태도를 갖춰 회사에 도착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일어날 때쯤 딱 좋은 온도로 예열되도록 오래된 에스프레소 기계에 타이머를 맞춰 놓는다.

MIT 공대의 L. 라파엘 레이프 총장은 커피 보다 물을 권한다. 그가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물 한 잔 마시는 일이다. <4차 산업혁명, 강력한 인간의 시대>를 쓴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타일러 코웬 교수는 미네랄워터로 하루를 시작한다.

‘포춘’의 편집장 제프 콜빈은 일어나서 60초 안에 물을 세 잔 마신다. 몸과 뇌를 깨우는데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정리의 힘>을 쓴 마리에 곤도는 신선한 공기가 통하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따뜻한 물이나 허브차 같은 온음료를 마신다.


◇ 내 몸에 맞는 운동
나이가 들수록 운동을 양치질과 같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운동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달리기를 했다면 다음날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쉽게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 요일별로 다른 신체부위를 운동하면 지루함도 몰아내고, 근육이 회복할 시간도 준다고 한다.

캐프록 그룹 공동설립자인 매튜 웨덜리 화이트는 “운동은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차분함, 주의력, 에너지를 오히려 얻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운동이 곧 명상’이라는 주의다. 오라일리 미디어 창업자 팀 오라일리는 일어나는 즉시 2분간 ‘플랭크 자세’ 취하기를 한다. 근육을 강화해 더 심한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뒤 밖으로 나가 5km 정도를 달린다. 그는 달릴 때 길 옆의 꽃 사진을 찍음으로써 취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미 육군 4성 장군 출신의 스탠리 매크리스털은 “운동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운동을 안하게 된다”고 조언한다. 주말에는 부부가 같은 시간에 달리기를 하러 나가는데 절대 함께 뛰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른 경로를 택해 달린 뒤 근처 베이글 커피숍에서 만나 대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 에너지 회복제 ‘명상’과 ‘호흡’
성공한 사람들은 명상이라는 ‘마음 챙김’의 순간을 쌓으면서 더 큰 에너지와 집중력과 차분함을 얻는다고 한다. 명상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을 개선하는 데도 유익하다고 말한다. 댄 해리스의 ‘10% Happier’ 같은 명상 앱도 권한다.

정색하고 앉아서 하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평범한 순간 속에서 명상이 가능하다. 커피 타이머를 맞춰놓고 물이 끓는 동안 자리에 앉아 5~10분 하는 명상도 좋다. 아침 달리기나 통근 시간도 명상의 시간이다. 전문가들은 달리기를 ‘움직이며 하는 명상’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명상은 절대 금물이라고 한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어의 에드 캣멀 대표는 아침마다 30~60분간 명상을 한 뒤에 운동에 들어간다. 그의 명상은 가만히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자기관찰을 하는 ‘위빠사나 명상법’이다. 마음의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고 완전한 자유를 얻는 방법이다.

와일드 푸드 카페 창업자 아이스테 가즈더는 “이제 정신이 들었어”라고 속으로 말하며 일어난다. 이 메시지가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영적인 수준에까지 미친다고 말한다. 그 상태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쭉 펴고 심호흡을 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마야 요가’라고 불리는 동작을 펼친다.

◇ 모닝 루틴의 성공은 ‘저녁 루틴’에 
성공한 사람들은 모닝 루틴 못지않게 저녁 루틴도 중시한다. 이때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다음날 아침 두뇌 활동을 향상시키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저녁 루틴은 다음 날 입을 옷 미리 꺼내놓기다. 운동복을 미리 내놓으면 운동을 건너 뛸 확률이 줄어 든다. 샤워도 저녁을 권한다. 잠자기 전에 긴장을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보틀의 제임스 프리먼은 자기 전에 주방을 청소하고 집안을 정돈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 앞에 펼쳐질 평화로운 환경을 그리면서. ‘정리의 여왕’ 마리에 곤도 역시 잠들기 전에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놓으면서 집안을 정돈한다. 스스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감 의식 같은 것이다. <훅(Hooked)>의 저자인 행동 디자이너 니르 이얄도 내일 일할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 할 일 목록을 살피는 것도 성공인들의 루틴이다. MIT 공대 L. 라파엘 레이프 총장은 “아침에 일을 시작할 때 곧장 업무에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명상과 독서는 더 없이 좋다. <시작하는 마음>을 쓴 데이비드 카다비는 무조건 독서를 하거나 자신만의 ‘내려놓기’ 질문을 떠올리며 하루를 정리한다.

침실에서 전자기기를 몰아내는 것도 일반적인 성공 루틴이다. 휴대전화나 테블릿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생산을 막기 때문이다. 잠자기 위해 전환하는 과정을 신성불가침한 의식으로 여기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취침 전 절대 루틴이다. 뉴스와 사는 언론임임에도 그렇다. 


◇ 숙면이 최고의 루틴
숙면은 모닝 루틴을 위한 최선이다. 마리에 곤도는 잠들기 전에 목 뒤쪽에 숙면에 좋다는 아로마 에센셜오일을 종종 바른다고 한다. 

숙면을 취하려면 침실을 그에 맞게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를 어둡게 하는 것이 시작이다. 인공조명은 좋은 밤잠을 괴롭히는 적이니, 암막 커튼을 치거나 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귀 마개로 소음을 줄여도 괜찮다.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수동적으로 체온을 높이기 위해선 취침 한 두시간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함으로써 심부 체온(뇌 심장 등 신체 내부장기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체온이 변하면 졸음이 온다고 한다. 

최적의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했다면 짧은 낮잠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10~20분 정도 눈을 붙이는 의도적인 낮잠 ‘파워 냅(Power nap)’을 성공한 사람들은 많이 권하고 실행한다. 90분 정도의 긴 낮잠을 잘 경우 오후 1시~3기 사이가 좋다고 한다. 

◇ 가족과 함께 하는 루틴
성공한 이들 가운데 아침에 가장 중요한 일로, 딸과 아내 혹은 남편에에 제대로 스윗한 아침 인사를 뽑는 이들이 있다. 가족끼리 하루 내내 서로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습관을 즐겁게 지켜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가 그레그 캐리는 아내에게 “사랑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아침 잠자리를 벗어난다고 한다. 벤처 자본가인 브래드 펠트는 ‘아침 4분’이라는 의식을 루틴으로 실행한다. 부부가 아침에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새소리 속에 밝아오는 하루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4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날마다 반복되는 지루함도 늘 찾아 온다. 몇 가지 다른 루틴을 만들어 하나를 시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옆에서 루틴을 지켜주는 격려자 겸 독려자들이 있다면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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