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세계 첫 기자회견 “인간 일자리 안 뺏고 반항도 안해...로봇 증가가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 줄 것 ”

박성훈 기자 2023-07-08 18:36:32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기자회견이 열려 주목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져 화제다. 로이터는 이날 행사를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기자회견’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최로 ‘선(善)을 위한 인공지능(AI)’ 포럼이 열려,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참석한 기자회견 등으로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참석한 로봇은 대부분은 최신 버전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로봇들이 이날 내놓은 답변은 제작자조차 놀랄 정도로 정교한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간호사와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에게 반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오히려 로봇 수가 늘어날 수록 국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의료용 간호로봇 ‘그레이스’는 “나는 인간과 함께 보조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자가 “확실하냐”고 되묻자 그레이스는 “그렇다, 확실하다”고 거듭 확신에 찬 대답을 했다. 

‘아메카’라는 이름의 로봇은 자신을 만든 제작자에게 반항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내 창조자는 내게 친절했고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화가 로봇으로 유명한 ‘아이다(Ai-Da)’는 인공지능 규제 강화 논란과 관련해 “일부 종류의 AI는 규제돼야 한다는 게 AI 분야 많은 저명인사의 의견이며 나도 동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소피아’라는 로봇은 처음에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인간과 로봇은 ‘효과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꿔 주목을 끌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