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 초대석] '가족친화기업' 누비콤 신동만 대표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성장합니다"

이의현 기자 2023-07-12 22:19:11

전자계측기기 종합유통 전문회사인 누비콤은 공인된 '가족친화기업'이다. 이 회사에는 대표실이 따로 없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신동만 대표 스스로 직원들과 한 방에서 지낸다. 여름이면 복장 자율화를 핑계로 반바지 차림 출근이 예사다.

이 회사의 직원은 100여 명에 이른다. 신 대표는 직원들 모두가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 답게 이 회사는 다양한 직원복지제도를 자랑한다. 신 대표가 가장 뿌듯해 하는 사내 복지제도는 '임신모성보호 제도'이다.

현재 출산 휴가는 법적으로 2개월만 급여를 보장해 준다. 하지만 이 회사는 3개월치를 지급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직원에게는 육아기 근무시간 단축 제도를 지원해 일-가정양립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남자직원에게도 10일의 출산휴가를 준다. 국내 유명 리조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쉴 수 있는 혜택도 부여된다.

가족을 위한 지원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주말에 회사의 공용 차량(카니발)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가족끼리, 혹은 부모님까지 모시고 힐링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 대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특별히 높은 제도"라고 귀뜸한다. 단축근무도 인기다. 코로나를 계기로 출·퇴근시간을 30분씩 단축해 근로시간을 1일 7시간으로 줄여 주었다. 

직원의 건깅이 회사의 건강이라고 믿기에 무료로 종합건강검진을 배우자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갑작스럽게 가족이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에도 연간 300만 원 한도로 직계가족의 의료비도 지원한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해 2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월 20만원 내에서 월세도 지원한다. 독립하는 직원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직원이 대상이다. 신 대표는 "사회초년생 직원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나 매매 자금 대출을 받은 직원에게도 1억 한도 내에서 대출이자의 50%를 지급헤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직원이 추천한 신입사원이 입사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고, 회사 자체 상조기금을 통해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대출도 지원한다. 신 대표는 "직계가족인 경우 100% 상조회에서 부담해 상을 치른다"며 "결혼이나 출산, 부모님 환갑이나 회갑, 칠순, 장례까지 모든 것이 회사 상조를 통해 지원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런 파격적인 지원책 덕분에 '가족친화인증'을 얻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혜택이 크지 않다고 아쉬워 한다. 그래서 "가족친화인증만의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저출생정책에 호응해 더 많은 기업들이 가족친화인증을 신청할 것이라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신 대표는 "누비콤이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기업의 성장하려면 직원이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일에도 더 집중할 수 있고 생산성도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그가 소망하는 누리콤은 직원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