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대기중 오존 노출, 80세 이상 사망 위험 높인다"

박성훈 기자 2023-08-28 09:36:42

질병관리청이 대기 중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위험도가 80세 이상 최고령층에서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된다.

질병관리청은 28일 '한국 초고령 노인에서 폭염한파와 오존이 사망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럴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노령인구의 위험도는 연령대별로 동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기반해 200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지역별 일별 사망자 수를 연령군별로 구분해 추출·분석한 결과, 오존 노출에 따른 건강 영향은 80세 이상군에서만 유의미하게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8시간 최고 오존 농도가 1ppb(parts per billion) 증가할 때 80세 이상의 비사고사망은 0.07% 증가했고, 다른 연령대(0∼64세, 65∼79세)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대기 중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 증가는 80세 이상 집단에서만 관찰됐다"면서 "이는 노화로 인해 근육·면역이 감소하고 최고령층일수록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인지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폭염이나 한파 기온에서 건강에 대한 위험도 역시 65세 미만은 저온에서 상대 위험도 지수가 1.12, 고온에서는 위험도가 1.02인데 65∼79세 연령대에서는 각각 1.09, 1.20으로 고온에서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특히 80세 이상 연령군의 상대 위험도는 저온에서 1.12, 고온에서 1.07이었다.

질병관리청은 "환경보건 정책과 사업에서 기준을 기존의 65세가 아니라 70세나 80세 이상을 더욱 취약한 집단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80세 이상 초고령층을 대상으로 오존과 관련해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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