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여성, 체중만 잘 유지해도 장수 가능성 최대 2배 높아진다

박성훈 기자 2023-08-30 07:58:49

60세 이후 여성은 안정적으로 체중을 잘 유지하기만 해도 장수할 가능성이 최대 2배나 높아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소개되어 주목을 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알라딘 샤디얍 교수팀은 30일 '노의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에 "폐경 후 여성의 만성질환 원인을 조사하는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 참가자들의 체중 변화와 장수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2년부터 WHI에 참가한 61~81세 여성 5만 4437명을 대상으로 연구 시작 시점과 3년 차, 10년 차 때의 체중을 측정했다. 또 체중 5% 이상 감소, 5% 미만 변화, 5% 이상 증가 등 3개 그룹의 체중 변화와 90세, 95세, 100세까지 생존율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특히 3년 차에는 의도적으로 체중 감량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추적 연구 결과, 관찰 기간에 참가자의 56%인 3만 647명이 90세 이상까지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체중 변화가 5% 이내인 그룹의 장수 확률이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그룹에 비해 1.2~2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3년 차 측정에서 체중이 5% 이상 급격히 감소한 여성은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여성에 비해 90세까지 장수할 확률이 5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중 5% 이상 감소 그룹 내에서도 의도와 관계 없이 체중이 감소한 여성들은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여성들에 비해 장수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체중 5% 이상 증가 그룹과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그룹의 장수 확률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샤디얍 교수는 "고령 여성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준다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경고 신호이자 수명 감소의 전조일 수 있다"며 "장수를 원한다면 안정적인 체중 유지가 타당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