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감소 '가속'... 6월 동월 역대 최대 기록

이의현 기자 2023-09-04 08:28:44

저출산이 가속화하면서 지난 6월 우리나라 인구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감분은 마이너스 8205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81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달 출생아 수는 동월 기준 역대 최소인 1만 8615명에 그친 반면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 역대 최대인 2만 6820명을 기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6월까지 상반기 누적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5만 203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역시 연간 10만명 안팎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 2020년에 처음으로 3만 3000명이 줄어 처음으로 자연 감소로 전환한 이후 2021년 5만 700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12만 4000명 가량이 자연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계청의 2020∼2070년 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자연 감소 규모는 2024년 11만명을 정점으로 2025년부터 둔화는 되겠지만 여전히 10만 명 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77명에서 올해 0.73명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0.70명으로 바닥을 찍은 후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점처진다.

하지만 저출생이 심화하고 있어 합계출산율이 곧 전대미문의 0.6명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정부의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출산 장려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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