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이자부담 '역대 최대'...가계 이자 지출액 급증

박성훈 기자 2023-10-03 20:06:17
고금리 여파로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이 역대 최대치에 도달했다. 특히 전세 가구의 이자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재 가계의 월 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1000원으로 집계되어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소득(479만 3000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로 역대 최고치였다.

가계 소득은 작년 2분기에 전년 동월 대비 12.7%로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가 올 2분기에 0.8% 감소한 반면 이자 지출은 작년 2분기 7.1% 증가에 이어 올 2분기에는 42.4%나 급증해 지난 1분기 42.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소득이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에 기준금리는 최근 2년 동안 3%포인트나 올라 소득 대비 이자 부담도 갈수록 커자는 양상이다.

특히 전체 가구 중 이자를 지출하는 가구 비율이 올 2분기 기준 39.9%에 달해 국내 10가구 가운데 4가구 꼴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살이 가구의 이자 지출이 최근 2년 동안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평균 21만4319원으로 2021년 2분기의 10만 2000원에 비해 2배나 늘었다. 반면 자가 가구는 38.1%(3만 9000원) 늘어난 14만3000원, 월세 가구는 48.9%(2만 3000원) 증가한 7만원이었다.

소득 대비 이자 비중도 전세 가구가 4.6%로 자가(2.7%)나 월세(1.9%) 가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젊은 층이 전세 가구에 많이 포함된 탓으로 분석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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