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교에서 담배피다 과태료 받은 '못난 어른들' 급증

이의현 기자 2023-10-19 09:29:28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과태료를 받은 '못난 어른'들이 최근 4년 동안 무려 7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받아 발표한 '금연구역 종류별 과태료 부과 건수·금액 '자료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 흡연해 과태료가 부과된 건수가 2018년 203건에서 지난해 1417건으로 9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부과 건수 대비 유치원·초중고등학교에서의 부과 건수 비중도 2018년에는 1.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6.1%로 급증했다. 부과된 과태료 액수도 2018년 총 1287만원에서 2022년에는 총 1억1629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어린이집에서의 흡연 행위로 부과된 과태료 부과 건수도 3건에서 31건으로 10배가 증가했다. 과태료 역시 총 30만원에서 305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이 기간에 과태료 부과 건수가 증가한 공중이용시설은 '유치원·초중고등학교', '어린이집', '공동주택 공용공간 및 유치원·어린이집 반경 10m 이내'(9건→84건) 등 3곳뿐이었다. 다른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적발 건수는 줄었다.

직장인들이 많은 사무용·공장·복합용도 건축물에서의 흡연 과태료 부과 건수는 같은 기간 8427건에서 지난해 4078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고, PC방 등 게임제공업소에서도 과태료 부과 건수가 9008건에서 1296건으로 격감했다.

김영주 의원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흡연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다"면서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이 간접 흡연으로 피해도 볼 수 있는 만큼, 가중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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