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냉… 10월 기업 체감경기 8개월 만에 최악

이의현 기자 2023-10-26 08:15:16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10월의 기업 체감 경기가 8개월 만에 최악 수준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10월 전산업 업황 BSI가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의 6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나마 10월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69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이슈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3포인트 낮아졌으나 화학물질·제품이 중국 수요 기대감 등으로 10포인트 상승한 덕분이다. 1차 금속도 12포인트 올라 전체적으로 제조업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기업 규모별 제조업 업황 B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씩 높아졌고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부진한 소비심리 탓에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2포인트 낮아졌다. 

실제로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 대비 6포인트나 내려갔다. 이는 지난 1월의 71 이후 9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월간 하락 폭도 2020년 3월의 마이너스 11포인트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탓에 도소매업이 8포인트나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무려 12포인트나 빠졌고,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정보통신업도 6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역시 4포인트 빠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11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도 69로 전달보다 4포인트 낮아지는 등 단기간에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제조업은 69로 그나마 2포인트 소폭 올랐으나 수요와 소비 부진 탓에 비제조업은 8포인트나 내려 69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측은 11월 업황 전망과 관련해 “당분간 비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부문 등에서 가격 반등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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