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연령 가구 이자비용, 세부담 추월…고금리 장기화되면 큰 타격 우려'

이의현 기자 2023-10-30 08:40:56

60세 이상 은퇴 연령대 가구의 이자 비용이 소득세 등 정기적인 세금 부담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는 것이어서 고금리 및 경기부진에 따른 큰 타격이 우려된다.

연합뉴스가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2인 이상 비농림어가)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지난해 2분기 때의 6만 8000원보다 45.8%나 늘어 9만 9000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소득세·재산세 처럼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세금(경상조세)은 9만 6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4%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이자 비용이 세금 납부액보다 더 커진 것이다.

60세 이상 가구 이자 비용은 고금리 탓에 지난해 2분기 때 53.0%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마다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에 경상조세는 지난해 1분기 이후 1개 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가구 이자 비용이 경상조세를 넘어선 것은 2017년 4분기 이후 5년 반만이다.

60세 이상 가구의 이자 비용 증가 폭은 2분기 중 30대 이하 가구(6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소득 감소 폭은 1.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컸다. 특히 60세 이상 가구는 가구주 대다수가 직장이나 사업장을 떠난 은퇴자들이기 때문에 소득 수준 자체도 464만원으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2분기 60세 이상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2.3% 줄어 2016년 1분기의 마이너스 3.2% 이후 7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소득은 5만 2000원으로 1.1% 줄었지만 이자 비용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이 5.6%나 늘면서 처분가능소득은 9만 2000원 감소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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