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당뇨 환자 체중 즐이는데 간헐적 단식이 효과적"

조진래 기자 2023-10-30 10:31:06

비만과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에는 간헐적 단식(TRE)이 열량 섭취 절감보다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 교수팀은 30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간헐적 단식과 열량 섭취 제한 요법을 6개월간 시행하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간헐적 단식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의 식사 시간을 매일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 그룹과 하루 섭취 열량을 25% 줄이는 열량 섭취 제한(CR) 그룹, 제한을 두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6개월간 체중과 허리둘레, 혈당 수치 등 변화를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55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9였다. 대상자 중 71%인 53명이 여성이었다. TRE 그룹 참가자는 주당 평균 6.1일 식사 시간을 준수했고, CR 그룹 참가자는 68%가 6개월간 열량 제한 목표를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 시험 결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TRE 그룹이 하루 313㎉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CR 그룹은 197㎉, 대조군은 16㎉가 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임상시험 6개월 시점의 체중은 TRE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평균 3.6% 감소한 반면 CR 그룹은 1.78% 감소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HbA1c)는 TRE 그룹과 CR 그룹이 각각 대조군 대비 0.91%와 0.94% 감소해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6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두 요법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저혈당 및 고혈당 발생률은 두 그룹 모두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 그룹은 열량 섭취를 줄이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음에도 정해진 시간 내에 식사함으로써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이 전통적인 체중 관리 식단을 할 수 없거나 열량 제한 요법에 지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의 한계도 설명했다. 일단, 소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며, 식사 시간 제한 요법을 시행하기 전에 의사와 먼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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