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도 올해 평균 12%나 올라...제주 빼고는 모두 올라 서민 부담 가중

조진래 기자 2023-12-11 09:21:58

아파트로 전세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전세 보증금이 평균 12%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전세 사기에 장기 고금리 여파까지 겹쳐 전세 기피 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 보증금이 오름세를 지속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확정 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은 총 232만 8492건인데 이 가운데 월세가 127만 6996건으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다.

전세 임대차 계약의 경우 지난달 45.2%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50% 안팎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올해 전세계약 비중이 22.5%에 그쳤다. 충남과 경남도 40%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렇게 전세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전세 보증금은 오히려 더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기준 전세 보증금은 평균 2억 6775만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2850만원(1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세 보증금이 지난 달 평균 3억 7143만원으로 1월 대비 4683만원이나 올라 전국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기도가 평균 2250만원이나 올랐고 인천도 평균 440만원 상승했다. 대전(4192만원)과 세종(2480만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울산·강원(2039만원), 전북(1803만원), 광주(1793만원), 충북(1773만원)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제주(4229만원)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이 오름세를 보였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 쪽으로 전세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전세 보증금 평균을 올린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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