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및 자금사정 최악… 기업BSI 전망치 23개월 연속 부정적

이의현 기자 2024-01-23 08:35:39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3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업의 자금사정은 최악에 달해, 위축된 기업 활동이 언제 정성화될 수 있을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3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년 가까이 줄곳 100을 밑돌았다.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 모두 부정적인 가운데 특히 제조업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23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가운데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만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고 식음료 및 담배와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이 그나마 기준선인 100을 지켰다. 여타 전자 및 통신장비 등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과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지만 도소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자금 사정(92.3)을 비롯해 투자(94.8), 채산성(95.3), 내수(92.8), 수출(93.7), 고용(95.9) 등 모든 부문에서 100을 밑돌았다. 유일하게 재고(103.9)만 100을 웃돌았으나 이는 ‘재고 과잉’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역시 부정적이다. 

전 부문이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금 사정 BSI 전망치가 특히 낮아 우려를 낳는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도 92.3에 그쳐 2022년 2월부터 24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낳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 누적, 여기서 고금리까지 겹쳐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