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조직 기증희망자 작년에 14만 명으로 3년 새 20% 늘어

박성훈 기자 2024-01-23 08:50:05

지난해 국내 장기·조직 기증 희망자가 14만 명에 달해 코로나 전후 최근 3년 새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23일 “지난해 장기·조직 기증 희망 등록자가 13만 90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기 기증 희망자가 8만 3362명, 조직 기증 희망자가 5만 5728명이었다.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는 통계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의 11만 5517명보다 20.4% 증가한 수치다. 2021년 15만 8940명에서 2022년 11만 7584명으로 급감했다가 코로나19가 주춤해진 지난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측은 지난해 코로나 확산세가 잦아든 데다 대면 홍보와 TV 공익 광고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장기 기증 건수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 2022년 뇌사에 따른 국내 장기 기증율은 7.88%로, 미국(44.5%)이나 스페인(46.03%), 영국(21.08%)보다 한참 부족하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측은 그 이유 중 하나로, 본인이 장기 기증을 희망했어도 유족이 반대하면 기증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본인이 기증 등록을 했다면 곧바로 가족들에게 사실을 알려 이해를 구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기 기증은 만 16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증 희망자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등록할 수 있다. 보건소나 의료기관 등 장기 이식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 신청해도 된다. 법적 강제성이 없어 나중에 취소할 수도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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