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설 연휴… 고향·여행 대신 ‘집콕’, 선물도 생략하고 세뱃돈도 줄여

이의현 기자 2024-02-01 09:55:13

오랜 경기 침체에 올해 설은 우울한 연휴가 될 전망이다. 고향길이나 여행 대신 집에서 쉬고, 선물과 세뱃돈도 구조조정해야 할 판이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17∼18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19%포인트) 한 결과, 이번 설 연휴에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51.2%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을 방문하겠다는 답변은 31.3%에 그쳤다. 지난 해 추석 때는 고향 방문이 46.0%로 1위였고, 집에서 쉬겠다는 답변은 30.0%였다. 

연휴 때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도 14.3%(국내 9.1%·해외 5.2%)로 지난 추석 연휴 때의 22.4에 크게 못 미쳤다. 길지 않은 연휴 기간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연휴를 동거 가족끼리만 보낼 예정이라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지만 ‘혼자 보내겠다’는 응답도 20.2%에 달했다.

당일치기 나들이(14.1%)나 지인·친구 모임(11.4%), 호캉스(5.2%) 등 짧은 바깥 활동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차라리 이 참에 성형이나 라식, 라섹 등 수술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4.4%로 지난 추석(1.7%) 때보다 소폭 늘었다.

설 선물의 경우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53.5%로 절반이 넘었다. 선물을 준비한다는 응답은 46.5%로 크게 못 미쳤다. 선물 예정 품목으로는 현금(20.4%)이 1위였고, 건강기능식품(16.2%)과 과일(11.4%), 정육(10.5%), 상품권(7.9%) 순이었다. 예상 지출액은 10만원∼20만원 미만(30.7%)이 가장 많았다.

세뱃돈을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50.4%에 그쳤다. 준비하지 않겠다는 답변(49.7%)과 별 차이가 없었다. 세뱃돈을 준비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은 ‘세뱃돈을 줄 사람이 없어서’(33.3%), ‘경제적으로 힘들어서’(16.5%), ‘세뱃돈을 주고받는 게 부담스러워서’(15.8%)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액은 유·아동과 초등학생은 1만∼3만원(37.1%), 중학생은 3만∼5만원(39.6%),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5만∼10만원(각 45.8%, 37.2%), 취업 전 성인과 결혼 전 성인에게는 10만∼20만원(각 33.8%, 31.6%)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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