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단백뇨’ 징후 찾아내기

박성훈 기자 2024-02-07 08:14:58

소변을 보다 갑자기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전에는 없던 과도한 거품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이런 경우 일차적으로 ‘단백뇨’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피로 때문에 생긴 단순한 단기 증상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능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 ‘단백뇨’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원래는 신장 사구체 조직에서 단백질이 걸러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것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아,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단백뇨라고 부른다. 정상의 성인도 200 mg 미만 정도는 단백질이 소변에서 검출될 수 있지만, 소변에 심한 거품이 확인될 경우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므로 검사가 필요하다.”

- 소변 색깔이나 거품만으로 단백뇨라고 진단할 수 있나.
“소변은 어떤 음식이나 약을 먹었는지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다라서 단순한 색깔 변화나 거품 생성 만으로 단백뇨나 콩팥 이상을 진단하기는 이르다. 숨 찬 운동을 한 직후에도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소변 색이 변하거나 거품이 심하면 일단 콩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방치해선 안된다는 의미다.”

- 단백뇨가 위험한 이유가 무엇인가.
“현대인들은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로 콩팥이 많이 상하곤 한다. 단백뇨는 여러 콩팥 관련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 특히 처음에는 소변 거품 외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소변을 통해 그대로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많아지면 혈액 안의 단백질이 부족해져 몸에 탈이 생길 수 있다.”

- 단백뇨는 어떤 증상을 유발하나.
“몸에서 빠져나가는 단백질 양이 많아지면, 발목이나 다리, 눈 주위가 붓는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보다 더 심할 경우엔 폐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초기에 제 때 치료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했다간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만성 신장염도 단백뇨를 제 대 관리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

- 소변검사 만으로 간단하게 단백뇨를 진단할 수 있나.
“소변 검사 때 스틱에 소변을 적신 후 1분이 자나지 않아 색이 초록으로 변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이후 신장내과에서 단백뇨의 정확한 양이나 현재 단백질 부족 양 등을 정밀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24시간 소변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혈액검사나 콩팥 초음파검사, 콩팥 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대처 법을 찾게 된다.”

- 단백뇨는 어떻게 치료하면 되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이 권장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약물로 혈압이나 혈당을 낮춰주어야 한다. 붓기가 심하면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사구체신염이 원인이라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로 치료하기도 한다.”

- 단백뇨 예방에 좋은 방법을 알려달라.
“당연히 스트레스를 줄이고, 금연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혈압과 혈당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약과 영양제는 꼭 필요한 것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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