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도 고령화 ‘가속’… 작년 환갑 이상 200만 명에 전체 37% 육박

이의현 기자 2024-02-27 08:55:33
사진=연합뉴스


자영업계의 노령화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 생계형 창업까지 늘면서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가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었고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37%에 육박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전년보다 7만 4000명 증가한 207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71만 1000명, 2020년 181만 명, 2021년 188만 6000명, 2022년 199만 9000명에 이어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 568만 9000명 가운데 60세 이상의 비중도 36.4%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9년에 30.5% 이후 2020년 32.7%, 2021년 34.2%, 2022년 35.5%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원이 없는 사실상 1인 자영업자의 경우 지난해 60세 이상 비중이 41.2%로 더 높았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2.2%로 집계됐다. 그 만큼 ‘나 홀로 사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 36.4%는 동일 연령대 임금근로자의 17.0%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인구 고령화의 영향과 함께 생계형 창업이 적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면서 “한번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나이 들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해 전체 자영업자 수는 568만 9000명으로 2014년의 572만 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6만 9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446만 7000명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2만 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153만 7000명) 이후 최다였다. 

하지만 전체 취업자 2841만 6000명)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자영업에 비해 당장의 근로임금 소득이 가능한 임금근로자 증가 폭이 더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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