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도시 서울 대개조’ 본격화…낙후된 서울 서남권 ‘직·주·락’ 미래 첨단도시 추진

이의현 기자 2024-02-27 15:50:43

서울시가 낙후 및 침체 지역으로 꼽히는 서남권 지역을 혁신적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 사업에 나선다.

서울 서남권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소비·제조산업의 중심지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지만 이후 지역 경제 침체로 기반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진 지역이다. 영등포와 구로, 금천, 강서, 양천, 관악, 동작 등 7개 자치구가 이에 포함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이들 지역의 기존 제조업 중심 공간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전환하고, 노후 주거지는 ‘직(職)·주(住)·락(樂)’이 어우러진 미래 첨단도시로 전환한다는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하고, 이를 시작으로 ‘매력도시 서울’ 대개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도시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준 공업지역’을 ‘미래 융복합산업 집적지’로
서울시는 연내 제도 개선과 지구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준 공업지역을 미래 융복합산업 집적지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아래 지난 수십 년간 도시정비를 가로막은 규제와 제도 개선부터 나서기로 했다. 역내 준공업지역을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다양한 도시공간 수요에 적합한 융·복합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다양한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산업혁신구역으로 적극 지정할 예정이다. 영등포 등 도심 중심 구역은 필요 시 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대형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고 온수산업단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명칭도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연내 여의도에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를 구축하고,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 ‘직·주·락’ 복합도시 위해 아파트 용적률 확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

주택 정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준 공업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녹지와 편의시설 등이 더해진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서·양천 등 사실상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 위주 개별 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들 자역을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활성화를 위해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신설한 전담조직을 통해 저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모아주택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서울을 ‘녹색감성도시’로
서울시는 또 산업 및 주거 혁신에 녹지와 수변, 문화와 여가공간을 더해 ‘녹색감성의 서남권’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어디서나 녹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개방형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둔치가 부족한 지역에는 수상공원을 꾸미고 봉천천·도림천 등 복개하천은 2026년까지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한편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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