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은 회복세… 내수 둔화에 소비 회복은 아직…”

박성훈 기자 2024-03-11 11:24:05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수가 둔화하면서 소비 회복은 아직도 요원하다는 국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내수 지표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인해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0.6%, 0.8% 올랐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설 명절이 작년에는 1월이었다가 올해는 2월로 이동한데다 올해 경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DI는 특히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가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비스 소비 역시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의 경우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4% 늘었으나 이 역시 조업 일수 조정에 따른 일시적 확대로 분석됐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음식점업도 0.2% 역성장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정체 분위기로 판단됐다.

설비투자의 경우 올 1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4.1% 증가해 전월의 -5.8%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KDI는 이 역시 기저효과 및 조업일수 확대 등 일시적 현상이며, 전월 대비로는 5.6% 줄어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KDI는 그러나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라 일부 설비투자의 회복 가능성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투자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2.7%나 크게 증가해 지난해의 -11.3%를 상쇄했다.

반도체 흐름이 개선되면서 수출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가 작년보다 하루 줄어들면서 전월(18.0%)보다 증가율이 축소되어 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 평균으로는 전월의 5.7%보다 높은 12.5%를 기록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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