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 한파에 일자리도 ‘꽁꽁’ … 4060 일용직' 비상'

박성훈 기자 2024-03-14 08:10:58

장기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40년 만에 지난달 일용직 취업자가 처음으로 90만 명을 밑돌아, 53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든 지난해에 이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고용계약 기간이 한 달 미만이거나 일당제로 일하는 일용직 취업자가 87만 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7만 7000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일용직 취업자 수가 90만 명을 밑돈 것은 지난 1984년 2월에 86만 9000명 이후 40년 만이다. 작년 한 해 동안 7월(98만 4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92만 3000명에 이어 급격히 감소하며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밑돈 것이다.

이는 장기화된 고금리 기조에 지난해 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까지 겹치면서 시장 자체가 얼어붙으면서 일용직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파를 마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월평균 일용직 취업자 수는 104만 2000명으로 1970년의 101만 8000명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건설 부동산이 그 어느 시장보다 인력 창출 효과가 큰 업종인 만큼, 향후 전체 일자리 고용시장도 상당 기간 위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일용직 일자리의 경우 40대부터 60대까지 장년층과 고령층 근로자들이 많은 것이라 지금처럼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 4060 소득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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