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더 행복하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국책연구원인 한국행정연구원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9세 이상 8221명을 대상으로 면접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19일 ‘2023년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주관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평균 6.7점으로 2021년부터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삶에 대한 만족도(6.4점)와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정도(6.2점)는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평균 6점 이상으로 보통(5점)보다는 높았다. 반면에 걱정은 평균 3.6점에서 3.4점으로, 우울은 평균 3.0점에서 2.8점으로 하락했다.
행복감은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월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일 경우 행복감은 6.1점이었으나 500만∼600만 원은 6.9점, 600만원 이상은 6.8점으로 차이가 나 직전 2개년도 조사 때와 비슷했다.
다만, 2023년은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가 0.8점으로, 2022년 0.6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9∼29세, 30대, 40대는 6.8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60세 이상은 6.5점으로 약간 떨어졌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 또한 가구 소득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 점수는 4.8점이었으나, 600만원 이상일 경우 5.7점으로 1점 가까이 높았다.
남성(5.6점)보다 여성(5.5점)의 사회적 지위 인식 수준이 약간 낮은 현상이 3년째 유지됐으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의 사회적 지위 인식 수준은 5.7점으로 높은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5.3점으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성장 혹은 분배 등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응답이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모두 중요하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성장, 분배 순으로 나타났으나 2021년에는 분배가 37.4%로 ‘모두 중요하다’는 응답(35.9%)을 소폭 앞섰다.
하지만 2022년 다시 ‘모두 중요하다’가 46.9%로 치솟고, 성장이 30.2%, 분배가 23%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2023년에는 ‘모두 중요하다’가 41.6%, 성장이 39.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분배는 18.7%로 차이가 컸다.
성 소수자를 배제하는 인식은 완화됐지만, 내 가족이 아닌 타인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 소수자를 배제하는 인식은 전년(55.9%) 대비 소폭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응답자 절반 이상인 52.3%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72.1%를 기록한 전과자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가 45.9%로 ‘동의하지 않는다’(25.4%)보다 많았다. 다만, 외국인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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