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 진입 앞두고 ‘노년의 삶’ 화두… 노화 및 노후건강 관련서 판매 급증

이의현 기자 2024-03-28 09:20:20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최근 들어 노화 및 나이듦을 주제로 한 도서들이 크게 주목받으며 판매거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강한 나이듦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부터 은퇴 이후 노년의 사회·경제적 측면, 노년과 죽음에 대한 심리적 접근까지 이전에 비해 다채로운 주제를 담은 책들이 출간되며 꾸준히 인기를 더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에 따르면 건강한 노후에 대한 중장년층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노화’ 키워드 전반을 다룬 도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2023년 노화·나이듦·웰에이징 등 관련 키워드의 도서 출간 종수는 64종으로, 전년의 42종에 비해 52%나 급증했다. 연간 판매량도 2021년과 2022년에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53.8% 증가세로 반등했다.

지난해 ‘노화’ 관련서 구매자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가 3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29.9%)와 60대 이상(20.7%), 30대(13.5%) 순으로 나타났다. ‘웰 에이징’에 주목하는 4050세대가 절반 이상인 62.3%에 달했다. 노화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는 30대(13.5%) 구매 비중이 20대(3.2%)보다 10%p 가량 높은 것고 눈길을 끈다.

2023년 ‘노화’ 관련서 베스트셀러 1위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가 차지했다. 2위는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었다. 두 권의 저자는 모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다. 그는 음식과 운동부터 정신 건강 관리까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예스24는 올해도 3월 26일까지 총 16종의 ‘노화’ 관련서 신간들이 출간되며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살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는 내셔널 크리스토퍼상을 수상한 노년학자와 생물학자의 심층 취재를 통해 황혼을 삶의 절정기로 만든 노장들의 비밀을 생생히 옮겼다. 

대만 중년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노년의 롤모델로 손꼽히는 할머니 의사 류슈즈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은 중년이 된 이들에게 건강 및 인생 조언을 전한다.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인생에서 꼭 만나야 할 철학자의 30가지 말들을 담았다.

노화 과정을 지나 실제 노후와 노년의 삶에 중점을 둔 도서들도 동반 상승세다. 예스24 집계 결과, 2023년 ‘노후·노년의 삶’ 키워드 도서 출간 종수는 50종으로 전년 36종 대비 약 39% 증가했다. 연간 판매량은 2022년에 13.8% 감소 후 2023년에는 5.6%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3년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은퇴 이후 노년의 삶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대비하기 위한 책들이 대다수였다. 특히 경제적 요소가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다룬 경제 경영서가 10위권 내 5권 자리했다.

노년, 그와 함께 연상되는 죽음에 대해 심리적으로 접근하는 도서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예스24측은 밝혔다. 2023년 ‘노년·죽음’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61종으로 전년 57종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판매량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 추세로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2.9% 늘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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