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부담 평균 의료비, 처음으로 인당 연 100만 원 넘을 듯

이의현 기자 2024-04-08 08:43:39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직접 부담한 1인당 연간 평균 의료비가 96만 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후 코로나 펜데믹 등으로 의료비 지출이 더해진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직접 의료비 지출액이 안당 연간 1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8일 발표한 ‘2021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Ⅱ)’에 따르면 당시 분석대상 5878가구의 전체 가구원 1만 2874명 가운데 의료서비스 이용자는 1만 1844명이었다. 응급이 1006명, 입원이 1667명, 외래가 1만 1803명이었다.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자(가구원)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17.8건이었다. 외래가 1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이 1.3건, 입원이 1.5건으로 조사됐다. 외래서비스 이용자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의과가 1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방이 8.2건, 치과가 3.7건 순이었다.

성별로는 응급과 입원의 경우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외래이용은 여자(19.3건)가 남자(15.6건)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33.5건, 80세 이상이 31.4건, 60대가 25.1건 순으로 나타나 60대 이상 의료이용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1인당 연간 평균 본인부담 의료비는 9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의료비 가운데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를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액수다.

성별로는 남성이 84만 7000원, 여성이 106만원으로 여성의 본인부담액이 훨씬 많았다. 영역별로는 응급이 11만 1000원, 입원이 202만 6000원, 외래가 72만 2000원이었다.

외래서비스 이용 경험자(가구원)의 1인당 연간 본인부담 의료비는 의과가 평균 49만 9000원, 치과가 47만 4000원, 한방이 19만 8000원 순이었다. 특히 치과는 상대적으로 외래이용 건수가 적음에도 본인부담금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서비스 1건당 평균 본인부담 의료비는 4만 9481원으로 조사됐다. 응급이 8만 5859원, 입원이 133만 2561원, 외래가 3만 6431원이었다. 외래서비스 1건당 평균 본인부담 의료비는 치과가 13만 6274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과가 2만 9999원, 한방이 1만 7113원 순이었다.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2021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병의원 치료 또는 검사(치과 치료, 치과 검사 제외)를 받아볼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미충족 의료율)이 남자는 14.1%, 여자는 16.6%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40% 가까이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이어 비용 부담으로 인한 ‘경제적 이유’가 19.1%, ‘내가 원하는 때에 문을 열지 않거나 예약이 되지 않아서’가 9.6%, ‘거동이 불편해서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이 어려워서’가 8.7%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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