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일손이 없어 올해 주요 과일 재배면적 1%나 줄어

농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진 탓에 국내 6대 과일의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1일 올해 사과와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주요 6대 과일의 재배면적이 모두 줄어 10만 5988㏊(헥타르·1만㎡)에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작년의 10만 7156㏊에 비해 1.1% 줄어든 것이다.

사과는 그나마 재배면적 감소율이 0.4%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하지만 농가 고령화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지난해 3만 3789㏊에서 올해는 3만 3666㏊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앞서 사과 재배 면적이 2033년까지 2900㏊까지 8.6%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사과는 특히 주산지 영남이 2만 4084㏊로 전체의 71.5%에 이르지만 충청 15.0%(5035㏊), 호남은 7.0%(2361㏊)에 이어 강원·경기가 6.5%(2187㏊)에 달해 재배면적의 북상이 점점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올해 재배면적이 9393㏊로 작년보다 2.2% 줄었다. 복숭아 역시 1만 9806㏊로 1.6% 감소했다. 감귤(1만 9512㏊)과 포도(1만 4535㏊) 역시 재배면적이 각각 1.1%와 1.2% 줄었다. 단감(9076㏊)은 1.4%나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기후 불안과 함께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력 부족 탓에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했던 사과와 배가 이달 이후 출하량이 각각 23.4%와 83.8% 줄어들어 가격 고공행진이 여전히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주요 과일 수요를 대체해 주던 참외도 작년보다 출하량이 6% 가량 줄어들고,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등도 4~5% 이상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어 당분간 과일 값은 금값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