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푸느라 3월 은행 가계대출 1년 만에 감소세 전환

이의현 기자 2024-04-11 15:59:23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정책대출 자금 공급을 푸느라 재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세자금 대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해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 6000억 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조 6000억 원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에 7000억 원 감소 이후 딱 1년 만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860조 5000억 원으로 5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전세자금대출만으로는 2월에 비해 1조 70000억 원이나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236조 9000억 원으로 2조 1000억 원 줄었다. 

한은 측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준 것과 관련해,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권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면서 증가 폭이 2월 4조 7000억 원에서 3월에 5000억 원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매달 3조 원 가량의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이뤄졌었는데, 3월에 비슷한 규모의 정책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더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2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1∼2월 신학기를 앞둔 이사 수요 등으로 늘고, 3월에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으로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선,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고금리 체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계속 부담을 주어 가계대출 증가세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3월 말 현재 수신(예금) 잔액은 2362조 5000억 원으로 2월 말에 비해 36조 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입출금예금은 48조 5000억 원 가량 증가했으나 정기예금은 13조 3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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