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노령연금액 남녀 격차 커… 남성 75만 6000원에 여성은 39만원

이의현 기자 2024-04-15 08:21:08
자료=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노령연금액의 남녀 격차가 여전히 심해 남성에 비해 절반 수준 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3년 11월 현재 국민연금 여성 가입자 수는 1015만 명으로, 1999년 말의 472만 명에 비해 24년 만에 2.2배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9.0%에서 45.7%로 크게 증가했다.

노령연금 여성 수급자 수도 2023년 11월 현재 209만 명으로, 1999년 말의 3만 명에 비해 62.5배나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노령연금 여성 수급자 비율 역시 19.5%에서 38.3%로 크게 높아졌다.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 수급자의 월평균 급여액도 1999년 말 17만 3362원에서 2023년 11월에는 39만 845원으로 2.25배로 증가했다. 특히 월 100만 원 이상을 받는 여성 수급자도 2023년 11월 현재 2만 669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금액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2023년 11월 현재 노령연금 수급자 수가 336만 명에 이르고, 노령연금 월평균 급여액은 75만 6898원에 달했다. 특히 월 1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65만 1941명에 달해 비교 조차 되지 않았다.

이는 여성이 출산과 양육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생애주기별로 보면, 20대까지는 남녀의 국민연금 가입률에 차이가 작지만, 30대부터 여성의 가입률이 낮아져 30대 후반에는 남녀 가입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출산과 양육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국민연금 가입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크레딧을 확대하는 등의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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