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대응 잘못하면 중고차 가격에 손해...잦은 자동세차 자제하고 필터 관리 철저히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가 전해주는 '황사철 자동차 관리법'
박성훈 기자 2024-04-18 10:31:23


황사 먼지가 극심한 철이다. 차체에 가득하게 쌓여 달라붙어 잘 닦아지지도 않는 먼지 때문에 속앓이 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런데 황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중고차 가격도 덜 받게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차량에 흠집을 내기 쉬운 잦은 자동세차는 최대한 자제하고, 에어 크리너와 차내 에어컨 필터 및 차내 필터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임 대표가 전하는 ‘황사철 차량 관리법’을 일문일답 형태로 재구성해 본다.

- 황사 때 자동세차를 가급적 하지 말라고 하던데, 왜 그런가. 
“황사 먼지 제거를 위해 생각 없이 자동세차를 했다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자동세차는 짧은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브러시 압력이나 회전력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잦은 자동세차는 차량 외부를 상하게 하는 치명적 원인이 된다. 궂이 세차를 해야 한다면 미리 마른털이개로 차체 도장면에 붙은 황사 먼지 등을 제거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일반 운전자들은 식별이 어렵지만, 황사나 미세먼지 시기에 반복된 세차는 ‘스월마크(swirl mark)’ 같은 미세한 흠집이 생긴다. 세차장에 고급 수입차나 승용차의 주위 경고 안내문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스월마크’가 중고차 가격에 큰 영향을 주나.
“스월마크는 자동차 클리어 코트(차량 표면 보호를 위한 도장 가장 바깥의 무광 부위)에 거미줄이 돌아가는 듯 소용돌이처럼 생긴 미세한 흠집을 말한다. 주행 중 접촉하는 미세먼지나 모래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으나, 대개는 반복된 자동세차가 가장 큰 원인이다. 중고차 전문가들은 사고차량처럼 금방 식별해 내기 때문에, 중고차로 팔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치근에는 자동세차 장비들도 성능이 좋아져 예전보다는 손상이 덜 하기는 하지만, 스월마크가 보인다면 이미 차량 도장면의 클리어 코트가 손상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 황사기 차량 관리를 위해선 ‘차량 마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들었다. 
교환 시기를 놓쳐 검게 변한 오염 필터. 사진=자동차시민연합
“자동차에는 두 개의 마스크가 있다.  엔진 연소실에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엔진 마스크(에어크리너)와 차내 마스크(에어컨 필터/차내 필터)다. 황사 철에는 오염이 심해서 더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동차는 주행속도에 따라 호흡을 하므로, 이들 마스크를 잘못 관리하면 연비와 배출가스가 증가한다. 엔진 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에어크리너 내 공기청정기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제 역할을 못하면 황사로 인한 흡입 저항으로 인해 농후한 혼합기가 엔진 내로 유입돼 엔진 출력 저하와 연료 소비 증가를 유발하고, 불완전연소로 배출가스까지 증가시킨다.”

- 황사나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선 차내 필터 점검도 필수 아닌가.
“평상시 차량 관리에 있어 각종 오일이나 타이어 공기압, 냉각수 점검은 기본이다. 봄나들이 많은 황사철에는 추가로 차량 차내 필터 점검이 필수다. 차내 필터가 오염이 심하면 차내에서 곰팡냄새와 같은 악취가 난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면 더욱 심해진다. 황사 철에는 외부 공기가 흡입되지 않도록 순환모드로 설정하고 가급적 대형 화물차나 버스의 뒤를 따라 주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차내 필터는 검증된 항균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오염 먼지의 박테리아균 번식을 억제해 주는 ‘항균 필터’를 쓰는 것이 좋다. 1년에 최소한 3번 정도의 기본적인 교환이 필요하다.”

- 그 밖에 황사 자동차 관리에 도움이 될 팁 들은 어떤 것 들이 있나.
“황사바람이 심할 때는 차체 관리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물과 먼지는 상극 관계라, 황사먼지로 더럽혀진 차량은 물세차보다 자주 털이개로 털어주는 방법이 더 좋다.  가능하면 옥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황사로부터 자동차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가 심한 날은 전방 시계가 불투명할 때가 많으니, 안전운전을 위해 낮시간에도 전조등을 켜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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