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다시 불 붙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을 뜻하는 경매 낙찰가율이 1년 8개월 만에 90%를 넘어섰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경매 낙찰가율은 전달의 85.9%보다 5%포인트 가량 오른 90.8%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에 83.7%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뜻하는 낙찰률도 47.1%를 기록해 지난달의 34.9%보다 크게 높아졌다. 올해 들어 낙찰률은 1월 37.7%, 2월 34.9% 등으로 부진했었는데, 4월 낙찰률은 2022년 6월의 56.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달 일반 매매 시장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저가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권 등 이른바 인기지역의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초고가나 강남권 등 인기 단지에서는 고가 낙찰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잠실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일반 매매거래 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만 경매 취득 물건에 대해서는 실거주 의무가 없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서부지방법원 7계에서 입찰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7㎡은 첫 입찰에서 감정가(78억 5000만 원)의 119.35%인 93억 6900만 999원에 낙찰되어 2018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4㎡의 83억 7508만 원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 60㎡도 감정가 16억 원 물건이 감정가의 114.7%인 18억 3500여 만원에 낙찰됐고, 잠실엘스 전용 85㎡도 23억 6100여 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감정가 21억 6000만 원의 109.3%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경매 시장에서 당분간 인기 단지 위주로 투자수요가 꾸준히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기 단지와 비인기 단지의 양극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경매 물건이 계속 크게 늘어나면 낙찰가격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지나친 고가 낙찰은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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