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저축은행 연체율 ‘주의보’… PF 후유증에 8%까지 치솟아

이의현 기자 2024-05-01 09:02:41

일부 지방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8%대까지 치솟아 빨간 불이 켜졌다. 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에 지방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광주·전남·전북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이 8.1%로 작년 같은 기간의 4.3%에 비해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대구·경북·강원과 대전·충남·충북도 7.8%를 기록했다. 이들 두 지역은 전년에도 4.2%로 같았으며 1년 만에 3.6%포인트나 높아졌다. 경기·인천이 7.6%, 부산·울산·경남이 6.4%로 각각 전년의 3.5%, 3.8%에 비해 각각 4.1%포인트, 2.6%포인트 씩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였다. 이 가운데 서울(6.0%)과 부산·울산·경남(6.4%)을 제외한 지역 저축은행이 전국 평균 연체율을 웃돌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구·경북·강원이 10.2%까지 치솟았다. 경기·인천(8.8%), 광주·전남·전북(8.5%), 대전·충남·충북(8.4%)도 8%대로 껑충 뛰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 바중이 높은 지역의 저축은행들이 특히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담보·부동산 PF 대출 취급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건설·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기에 들면서 전체 연체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광주·전남·전북 지역 저축은행 7개사의 전체 대출금 규모 대비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37.3%였고, 연체율은 9.33%에 달했다. PF 연체율도 13.8%에 달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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