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3명 중 2명이 ‘캥거루족’… 30대 증가세 확연해 5060 부모들 등골 더 휜다

이의현 기자 2024-06-05 14:24:36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후반의 청년 3명 가운데 2명은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광훈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5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2024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고용정보원 청년패널 2012∼2020년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을 발표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고 응답한 청년과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채  학업이나 군복무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따로 살고 있다’는 청년을 캥거루족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의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66.0%에 달해 2012년의 62.8%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남성의 캥거루족 비중은 69.1%로 여성(63.0%)보다 컸다. 이는 군복무와 결혼 연령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73.4%)에서, 비수도권(61.7%)보다는 수도권(69.4%)에서 캥거루족 비중이 컸다. 미취업자 중에서 특히 캥거루족이 많았다.

연령대를 25∼29세와 30∼34세로 나눠보면 20대 중후반의 캥거루족 분포가 80% 내외로 30대 초반의 50% 안팎보다 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증가세는 30대 초반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황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특히 캥거루족에서 벗어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고학력층, 기혼, 비수도권 거주, 취업자 등에서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황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캥거루족 증가 현상은 30대 초중반 연령대에서 주도하고 있다”면서 “향후 30대의 캥거루족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에서 자신의 소득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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