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다세대 전세의 거의 절반이 ‘역전세’

박성훈 기자 2024-06-11 09:24:36
올해 서울에서 이뤄진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거의 절반이 ‘역전세’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전세 비중이 작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되어 우려를 낳는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난 2022년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4만 2546건 중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거래 9653건을 비교 분석한 결과, 46%인 4437건에서 전세 보증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역전세 주택의 전세 보증금 차액은 평균 979만 원으로, 평균적으로 4% 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최근 2년 새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강서구 역전세 주택의 전세 보증금은 2022년 1∼5월에 2억 337만 원에서 올해 1∼5월에는 1억 8097만 원으로 평균 2240만 원이나 내렸다.

구로구도 1억 8989만 원에서 1억 7148만 원으로 1841만 원이나 하락했고, 중랑구는 2억 3545만 원에서 2억 1734만 원으로 1812만 원 내렸다. 금천구는 2억 1729만 원에서 1억 9953만 원으로 1776만 원 줄었다.

강서구는 역전세 비중도 74%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구로구가 66%, 금천구·도봉구가 각각 64%, 양천구·중랑구가 각각 60%를 기록했다. 은평구는 56%, 영등포구는 55%, 성북구는 50%로 조사됐다.

다방 관계자는 “작년 6월에도 역전세 난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었다”며 “당시 전망대로 올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세시장에서 당분간 아파트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아파트의 역전세난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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