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계좌의 장점은 여러 가지 상품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퇴직연금을 목표 시점이 다른 두 개의 TDF(Target Date Fund)로 운용할 수도 있고, 일부 해외주식형 ETF나 채권혼합형 펀드 등 다른 상품들과 함께 운용할 수도 있어 안정적인 노후자금 관리에 제 격이다.
당연히 퇴직연금 가입자가 어떤 포트폴리오를 짜느냐에 따라 성과도 달라진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가입자가 처한 상황별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해 주어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한다.
- 퇴직연금을 적극 운용할 경험이나 지식, 여력이 부족하다면 어떤 포트폴리오가 적당할까. “그런 유형이라면 퇴직연금 적립금 전부를 하나의 TDF에 투자하는 방법을 검토해 볼 만 하다. TDF 하나로 국내외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 군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 비중도 알아서 조정되니 부담이 적다. 가입자에게 적합한 TDF를 골라 자동으로 적립식 투자가 되도록 설정해 놓으면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진다.”
- 그렇다면 어떤 TDF든 상관이 없나. “그렇지는 않다. 퇴직연금 적립금 모두를 하나의 TDF에만 투자하려면 해당 TDF가 적격 TDF여야 한다. 운용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이 80%를 넘지 않고, 목표 시점 이후에는 주식 비중이 40%를 넘지 않는 TDF를 말한다. 하지만 위험자산 비중이 극단적으로 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TDF가 적격 TDF이므로 TDF 투자에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 퇴직연금 계좌에 한번에 목돈이 들어왔다. 어떻게 포트폴리오 전략이 좋을까. “퇴직이나 이직, 또는 다른 개인적인 이유로 퇴직연금 계좌의 증권사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고, ISA(종합자산관리계좌)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에 옮길 수도 있다. 다만, 목돈을 하나의 TDF에 한꺼번에 투자했다가 혹시라도 큰 손실을 겪을까 걱정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바벨(Barbell) 전략을 응용하는 게 좋다. 양쪽 끝에 무거운 추가 있는 역기 모양에서 착안한 투자 전략으로, 매우 공격적인 상품과 매우 안정적인 상품을 동시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우선, 목돈은 목표 시점이 임박해 위험자산 비중이 낮은 TDF에 투자한다. 이후 퇴직연금에 쌓이는 적립금은 목표 시점이 먼,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TDF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함과 동시에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적립금은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TDF에 투자하며 적립식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퇴직 적립금 일부를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퇴직연금을 TDF로만 채우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어느 정도 손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고자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엔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응용하는 방법이 있다. 투자 자금을 크고 작은 두 덩어리로 나눈 다음에 큰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 핵심으로 두고, 작은 자금은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에 투자해 위성으로 두는 전략이다.”
- 그렇게 하면 손실이 일부 나더라도 리스크 헷징이 가능한가. “위성에 투입된 자금이 큰 수익을 내면 수익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고, 혹 손실을 보더라도 핵심 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니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 그런 전략을 퇴직연금 TDF 포트폴리오에 응용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퇴직연금 적립금 중 상당 부분은 TDF에 투자하고, 일부 적립금은 특정 테마형 ETF나 해외주식형 펀드 같은 고 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 기존 핵심-위성 배분 비율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도 필요하다. 위성으로 투자한 상품의 수익이 늘어 자산이 커진다면 수익을 일부 실현해 핵심 자산인 TDF에 투자함으로써 핵심-위성 포트폴리오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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