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말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TDF는 200개에 육박한다. 상품 별로 세부 운용 전략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TDF에 투자할 지 판단이 서지 않을 수 있다. 제대로 상품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신규 투자는 물론 기존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TDF 평가에 필요한 체크 포인트 다섯 가지를 전해 준다.
첫째, TDF의 자금 규모부터 확인해야 한다. TDF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일부 상품은 부동산 등 대체자산까지 포함해 다양한 종류와 지역의 자산 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인데, 자금 규모가 충분하지 않으면 다양한 자산을 펀드 내에 편입하거나 자산배분 전략을 충실히 실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규 투자자는 TDF를 고를 때 자금 규모가 큰 상품 순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사 홈 페이지나 앱을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 펀드는 출시 1년 후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한 달이 지나면 임의로 해지되거나 다른 펀드와 합병될 수 있다. 펀드 설정액이 50억 원을 충분히 넘지 못하는 상품은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둘째, 5년 이상 장기 수익률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TDF는 수 년 이상의 시간 흐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어떤 TDF의 자산배분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때, 다른 TDF와 수익률을 비교하려면 목표 시점이 같은 상품끼리 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장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여러 기간별 수익률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수다. 특정 연도에만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을 경우 누적 수익률 또는 연평균 수익률이 과대 또는 과소평가될 수 있다.
셋째, TDF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수익률과 함께 변동성도 봐야 한다. 펀드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 수익실현 욕구 때문에, 반대로 급락하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펀드를 조기에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으면 펀드를 장기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더욱이 TDF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는 변동성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TDF의 변동성은 목표 시점이 현재 시점보다 멀어질수록 더 커져야 한다. 변동성 지표를 확인하려면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공시된 TDF별 투자설명서에서 운용실적을 기재한 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넷째, 극단적인 시장 상황에서 다른 TDF 상품애 비해 얼마나 덜 하락하고, 빨리 회복하는지 체크한다. 펀드의 손실 방어 및 회복 능력은 펀드 기준가격 하락폭이 깊을 때 전고점부터 최저점까지의 최대 손실 폭을 말하는 MDD(Maximum Draw Down), 그리고 최저점 날로부터 전고점 회복까지의 기간전고점 회복 기간을 측정해 확인할 수 있다.
운용사 홈 페이지에는 TDF의 기준가격 추이가 그래프로 공개돼 있다. 해당 그래프에서 코로나19 사태 등 극단적인 시기의 구간을 정해 기준가격이 최고점 또는 최저점을 기록한 일자와 다시 전고점을 탈환한 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같은 환 헤지 전략을 구사하는 TDF끼리 비교한다. 환율 변동은 TDF의 수익률과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헤지를 하는 TDF와 하지 않는 TDF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 TDF의 목표 시점별 상품 간에 환 헤지 전략이 일관돼 있는지도 잘 살펴야 한다. 종류가 같은데 목표 시점별로 환 헤지 전략이 다르다면 두 TDF는 실제로는 다른 상품이라고 봐야 한다.
환율 변동을 예측해 대응할 자신이 없는 투자자에게는 환 헤지를 알아서 해주는 TDF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펀드 상품명 끝에 ‘H’가 붙어 있다면 환 헤지를 하는 상품, ‘UH’가 붙으면 환 헤지를 않는다는 뜻이다. 환 헤지를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해주는 상품도 있다. 투자설명서에서 투자 전략 또는 환 헤지 전략을 기재한 부분을 읽어 보면 어떤 경우에 환 헤지를 하는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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