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투세 도입 부정적 영향…폐지 필요”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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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헌혈의집 중앙센터에서 68세의 이승기 씨가 700번째 헌혈을 마쳤다. 국내에서 8번째 기록이었다. 현장에 모여 있던 관계자들이 모두 뜨거운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 씨가 내보인 ‘헌혈 일지’를 보면 그는 45년 전인 23세에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 그는 헌혈할 때마다 1만 원씩 모은 알토란 같은 700만 원을 이날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진정한 헌혈 영웅’ 다운 나눔의 실천이었다.
이 씨는 처음에는 단순한 마음으로 헌혈을 시작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환우회를 통해 백혈병, 심장병 환자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작은 헌혈 활동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한다.
1987년에 지인의 부탁으로 백혈병을 앓는 20대 여성에게 혈소판 성분 헌혈을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한 동안 잊고 지냈는데 그 환자의 아버지로부터 딸이 완치돼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계속 헌혈을 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이 가능하던 때에는 두 달에 한 번, 1990년 이후 성분 헌혈이 가능해진 뒤로는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혈액원을 찾아 헌혈 나눔을 실천해 왔다.
헌혈 때문에 자신의 취미 활동까지 포기하기도 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중 최근에 구로 사진 동아리 회원들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 5박 7일 해외 출사를 갈 계획이었는데, 헌혈을 해야 해서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헌혈 정년인 만 69세가 지나면 여행을 다닐 계획”이라며 크게 웃었다.
이제 곧 헌혈 정년을 얼마 남기지 않은 데 대해 이 씨는 “저출산으로 헌혈자는 줄고, 고령화로 수혈자는 늘고 있다”며 “헌혈 정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헌혈 정년이 늘어난다면, 죽을 때까지 헌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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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정년이 늘어나지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헌혈 동참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내보였다. 실제로 그는 ‘사랑의 헌혈에 동참해주세요. 헌혈하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보여 주었다.
이 씨는 그 좋아하는 술도 헌혈 때문에 조절할 정도로 헌혈에 진심이었다. 헌혈하기 3∼4일 전에는 술도 안 먹고 커피, 홍차도 마시지 않으며 맑은 피를 보전하려 애썼다. 그는 “건강해야 헌혈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헌혈해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해 했다.
남편의 헌혈 실천을 적극 지원해 온 아내 임찬영(63)씨도 이날 헌혈에 동참해 훈훈함을 더했다. 임 씨는 남편을 두고 “내 남편이지만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어 대단해 보인다”며 남편이 헌혈을 하고 오는 날은 삼겹살 파티를 자주 열어준다며 웃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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