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부 대기 중에 포장재나 각종 용기로 많이 쓰이는 폴리에틸렌(PE)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초구 양재동 연구원 옥상에 미세먼지 채취 장치를 설치한 뒤 강우 기간을 제외한 맑은 날 월 1회 24시간 시료를 포집한 후 유기물 제거 및 여과 과정을 거쳐 머리카락의 10분의 1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2021년에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중 최초로 라만분광기를 활용한 미세플라스틱 분석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20㎛(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 분석을 할 수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5㎛ 이상 미세먼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5㎛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평균 개수는 대기 1㎥당 71개였다. 12월 미세플라스틱 평균 개수는 122개로 연중 가장 많았다.
종류별로는 PE·폴리스타이렌(PS)·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폴리프로필렌(PP)·폴리우레탄(PU)·폴리염화비닐(PVC)·폴리아마이드(PA)·아크릴 등 8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포장재·플라스틱 용기 등에 사용되는 PE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품 용기·컵 등에 사용되는 PS가 뒤를 이었다. 검출 비율은 가을(9∼11월)에는 PE-PS-PP의 순이었고 겨울(12∼2월)에는 PE-PS-PU 등 순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주성 연구원은 “그 동안 미세플라스틱 분석은 대부분 해양, 토양 환경에 편중돼 도심 대기 미세플라스틱 조사·연구 결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대기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분석 방법을 표준화하고 생활밀착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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