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50·60대 ‘젊은 어르신’ 노후 불안 극심… 금융사의 적극 대응 필요"

박성훈 기자 2024-08-18 20:30:47

상개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50대와 60대 젊은 어른신, 즉 ‘퍼레니얼’ 연령층도 노후 대비와 관련해선 여전히 남몰래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이비부머와 386세대 등 은퇴를 앞둔 ‘프리시니어’(예비 시니어)는 퍼레니얼 명칭에서 보듯 노년층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해 새 세대 역사를 쓰고 있으나, 노후를 매우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시니어는 10명 중 8명이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고 있으며, 이들 50·60대가 보유한 자산은 국내 총 순자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각이 유연해 부동산 자산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려는 성향이 강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자산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새 재테크 도구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퍼레니얼들은 남모를 고충을 토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저축은 많이 하지만, 구체적으로 저축한 돈으로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지 세부 목표가 불분명해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 항목에 따라 돈을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저축부터 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특히 ‘목표치보다 저축량이 부족하다’는 생각까지 겹쳐 걱정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윤 위원은 “이들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같은 연금 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며 특히 일시에 목돈을 예치하고 고정 소득을 확보하는 즉시연금이나 자산을 금융사에 맡겨 수익과 상속을 함께 준비하는 신탁의 활용도가 5%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상품 제안이 시니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상품 제안 방식도 연금 따로, 신탁 따로 식이라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책으로 금융사가 퍼레니얼의 눈높이에 맞춰 노후 자금 목표를 보다 상세하게 안내해 주는 안을 제시했다. 생활비와 여유자금, 의료·요양비용, 가족부양금 등으로 용도를 나눠 고객이 직관적으로 각각 얼마나 돈이 준비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5060 세대의 항목별 필요액에 따라 IRP나 주택연금, 신탁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부동산 비중을 낮추는 전략도 제시했다.

윤 위원은 “생성형 AI의 도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프리시니어를 겨냥한 금융계의 노력이 정착하면 MZ세대 같은 젊은 층도 관심이 커져 노후를 더 열심히 준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