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노후자금인 나의 퇴직금은 다 어디로 갔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래에셋은 이 보고서에서 5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축적 실태와 이직 경험, 중도인출 현황 등을 설문조사했다. 그리고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 자산이 중간에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가는 지 원인과 그 개선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설문조사 결과,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자산을 축적하는 것을 방해하는 3가지 요인이 발견되었다. 첫째는 퇴직연금 가입 여부, 둘째는 이직 경험, 그리고 마지막으로 퇴직급여 중간정산과 중도인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바꿔 말하면, 이 세 가지 요인에 대해 정확한 대처가 이뤄진다면 노후 자산을 안전하고 수익률 높게 불려 노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퇴직연금 가입 여부에 따라 은퇴 시 예상 연금자산 규모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미가입자의 예상 자산은 평균 9350만 원으로, 퇴직연금 가입자(1억 4016만 원)의 67% 수준에 불과했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비율의 퇴직연금 미가입자는 39%로, 퇴직연금 가입자(61%)보다 크게 낮았다.
이직 경험도 연금자산 누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직 경험자의 43.8%가 퇴직급여를 모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예상퇴직연금자산은 9208만 원으로 퇴직급여를 연금계좌에 이체한 응답자(1억 8517만 원)의 절반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퇴직급여 중간정산과 중도인출도 생각보다 꽤 많고 이것이 연금자산 축적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직장인 중 35.3%가 중간정산 또는 중도인출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가운데 44.2%는 퇴직연금 도입, 임금피크제 적용, 임원 승진 등 비 자발적 이유로 중간 정산 또는 중도 인출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레에셋 측은 퇴직연금의 연금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근로자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퇴직연금 제도를 의무화해 퇴직급여 수급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노후자산 축적의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직금을 연금계좌에 이체할 때 적용되는 퇴직소득세 감면율을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제도적인 지원에 앞서 근로자 스스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직과 중간정산이나 중도인출 등으로 인해 노후 자금인 퇴직급여가 허투루 소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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