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실손보험 가입자 37.5%가 ‘소액’ 이유로 보험금 포기"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 가운데 40% 가가이가 ‘소액’이라는 이유로 보험금을 수령하지 않고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손보험 보유 계약 건수 상위 5개 보험사(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8일부터 5월 9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 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37.5%인 562명이 병원 진료 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포기 사유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가 80.1%(450명)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귀찮거나 바빠서’가 35.9%(202명), ‘보장 대상 여부가 모호해서’라는 응답이 13.9%(78명) 였다. 

최근 1년 이내 소액 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자는 410명이며, 이들의 보험금 수령 포기 횟수는 평균 2.9회로 나타났다.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 348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중 1∼3세대 실손보험에는 가입했지만 4세대로 전환하지 않은 경우는 131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3.4%(700명)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는 ‘보험계약 전환제도’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610명은 전환제도를 알지만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려워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5개 보험사의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2점으로 평균 이상이었다. 현대해상이 3.64점(현대해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메리츠화재가 3.5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비스 품질과 관련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고객 대응’(3.81점) 점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홈 페이지와 앱 디자인 등 시각적 전달 요소를 평가한 ‘응대 환경’(3.59점) 점수는 최저점을 받았다. 

서비스 상품과 관련해서는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이 각각 4.11점으로 공동 최고점을 받은 반면 ‘보험료 수준’은 3.55점으로 최저점이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5개사 보험료의 타사 대비 및 품질 대비 적절성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19.5%인 293명이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보험금 과소지급’이 34.1%로 가장 많았고 ‘갱신보험료 과다’(27.0%), ‘보험금 지급 지연’(25.9%) 순이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