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년 전보다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건강한 식생활 환경조성 정책 절실

박성훈 기자 2024-08-22 09:06:41
서울시민의 주요 식품군별 1일 섭취량 추세. 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연구원 보고서…국민건강조사 통해 10년간 식생활 변화 추적

서울 시민들이 고혈압과 당뇨 등 평생에 걸쳐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 10년 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식생활 환경조성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서울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서울시민 식생활 실태 분석과 식생활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고혈압 유병률은 2012년 23.6%에서 2021년 26.1%로 2.5%포인트 높아졌다. 당뇨병은 7.9%에서 11.8%로 3.9%포인트나 크게 높아졌다.

서울연구원은 과일이나 채소 등 식물성 식품 섭취는 줄고 동물성 식품과 지방을 과도하게 먹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2012∼2021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에서도 서울시민들이 10년 전에 비해 과일은 33% 가량 덜 먹는 반면, 육류 섭취는 크게 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하루 평균 과일류 섭취량은 121.8g으로 2012년의 182.4g에 비해 33.2%나 줄었다. 곡류 섭취량도 296.7g에서 267.1g으로, 채소류 섭취량 역시 278.1g에서 244.1g으로 줄었다. 곡식, 과일,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식물성 식품 섭취량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하루 평균 육류 섭취량은 2012년 110.0g에서 2021년 149.1g으로 35.5%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곡류 섭취는 줄고 고기류 섭취는 늘면서 섭취한 영양소별 비율도 2012년 탄수화물 63.8%, 단백질 15.1%, 지방 21.1%에서 2021년에는 탄수화물 57.5%, 단백질 16.1%, 지방 26.5%로 바뀌었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에 500g 미만으로 먹는 비율도 2012년 61.4%에서 2021년에는 71.8%로 급증했다. 에너지 및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비율(에너지/지방과잉섭취자 분율)은 2012년 7.7%에서 2021년에 7.9%로 소폭 상승해 만성질환 발생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에는 21.1%였던 것이 2021년에는 31.6%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아침 결식률은 서울이 전국 평균(28.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58.3%로 가장 많았고 30∼49세는 39.3%, 12∼18세는 38.3%였다. 

서울연구원은 “서울 시민들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늘리고, 당 섭취를 낮추는 등의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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