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에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지금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다른 금융회사로 옮기려면 계좌 안에 있던 펀드나 예금 등의 상품을 모두 팔아 현금화한 후 옮겨야 한다.
만일 만기가 안 된 예금을 갖고 있다면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이 불가피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가 제도 시행 후 달라지는 것과 체크 포인트 등을 들려준다.
◇ 지속되는 퇴직연금 ‘머니 무브’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이런 손실에도 불구하고 연금계좌를 옮기려는 것은 ‘수익률’ 때문이다. 어떤 상품을 담았느냐에 따라 DC형 퇴직연금과 IRP의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로 계좌를 옮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10월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타사 계좌로 옮길 수 있게 된다. 동일 유형의 퇴직연금제도, 즉 DC형에서 DC형으로, IRP에서 IRP계좌로 실물이전이 가능해진다. 다만 모든 상품이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금은 이전이 가능하지만 리츠나 머니마켓펀드(MMF), 주가연계증권(ELS)은 이전이 불가능하다. 디폴트옵션 상품도 이전이 안 된다.
이전이 안 되는 상품은 가입자가 스스로 현금화한 후 이전 신청을 하면 된다. 자신이 보유한 상품이 이전 가능한 상품인지는 금융회사의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하거나 제도 시행 직전에 금융회사 홈 페이지에 열릴 조회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 계좌 이전 시 체크포인트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이용해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려면, 옮기려는 회사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 회사의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자신이 가진 상품이 없다면 실물이전이 불가능하니, 가능하면 다양한 상품을 구비한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다.
기존 회사에는 없던 상품을 퇴직연금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싶어 계좌를 옮기는 경우에도, 이전할 회사의 상품 라인업부터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퇴직연금 투자가 처음이라면 그 금융회사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투자상품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오현민 수석매니저는 “앞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가 개인의 삶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의 재원을 퇴직연금에서 충당해야 하는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이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계기로 자신의 퇴직연금을 어디에서 어떻게 키우면 좋을 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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