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시장 실제 수치와 다르게 공시되는 연금저축 수익률에 대해 메스를 가할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이 현재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공시 중인 상품 중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에서 쓰는 수익률이 수 십% 포인트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의 경우 금감원 공시 상 수익률은 137.88%지만,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수익률(상품 수익률)은 45.77%로 거의 100%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또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UH)종류C-Pe’은 금감원 공시 수익률이 117.48%인데 반해 상품 수익률은 35.59%로 차이가 컸고,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C-P’도 금감원 공시 수익률은 102.90%, 상품 수익률은 33.07%로 모두 70∼80% 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금감원의 비교공시수익률은 12개월 월간 수익률의 평균을 구한 후 12를 곱하는 방식으로 1년간 수익률을 산출한다. 이렇게 계산하면 원금의 영향이 과도하게 반영되고 중도에 입 출금된 자금의 영향이나 기간 차이 등을 정교하게 고려할 수 없어 시장 수익률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수익률이 투자상품 특성과 관계 없이 통일돼 있어 중도인출 금액이 큰 경우 과대하게 표시될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시장 수익률을 수정 기준가로 함께 표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근본적으로 산식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감원은 현재 산식이 상품별 특성을 덜 고려하고 단순화돼 있다 보니 적립금 변동성이 큰 경우 수익률에 오류가 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TF를 구성하는 등 업계와 논의해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연금상품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연금저축보고서의 수익률도 자금이 투입된 기간이나 출금된 금액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보고서 수익률과 공시된 수익률도 산식이 달라 비교가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연금 상품은 노후를 대비하는 중요 수단”이라며 “수익률이 제대로 공시되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판단을 오도할 수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의 수익률 공시 시스템 개선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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