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상장 폐지 주의보… 35개 폐지 이어 폐지요건 근접도 67개

이의현 기자 2024-10-01 07:51:10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최근 유력한 노후 투자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느닷없이 상장폐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 들아 이미 35개가 상장폐지된 데 이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가 67개에 달해 전체 상장 상품의 7.5%에 달했다.

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폐지된 ETF 수는 총 35개다. 연간 상장폐지 ETF 수는 지난 2020년 29개, 2021년 25개에 이어 2022년 6개, 지난해 14개로 소폭 줄었다가 올해 다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 수는 5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산업재’ ‘TIGER 모멘텀’ ‘TIGER 방송통신’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퀄리티’ ‘KODEX 최소변동성’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 중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면서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 지정 후 다음 반기 말까지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ETF는 강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이렇게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는 ETF가 적지 않아 우려된다. 지난달 27일 기준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인 ETF 수는 67개에 달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의 7.5%에 이르는 규모다. 이 가운데 지난 3개월간 평균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도는 ETF 수는 28개다.

전문가들은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해 순자산 규모가 160조원을 넘어서며 양적으로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출시된 상품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거래가 적은 ETF를 자진해서 상장 폐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적은 ETF가 늘어나면 환금성과 유동성이 강점인 ETF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져 전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ETF 상장 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ETF 상품 구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