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김남기 <당신의 미래, ETF 투자가 답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ETF만큼 단기간에 큰 인기를 끄는 상품도 별로 없을 것이다. 2002년에 2개 종목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을 것이 지금은 종목 수가 900개에 육박하고 순자산은 총 156조 원에 달한다. 이 책은 국내 ETF 시장을 앞장 서 일궈온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대표가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ETF의 탄생부터 시련과 발전, 급성장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그의 결론이 <당신의 미래, ETF가 답이다>라는 책 제목 그대로다. 최근 인기 상품이다 보니 ETF를 다룬 책들이 시중에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국내 ETF 시장의 태동기부터 확장기까지 모든 경제사회적 배경을 꿰뚫는 그의 역작과는 거리가 있다. 속 사정을 제대로 아는 전문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각종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제대로 된 투자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저자는 2020년 8월, 코로나로 인해 한창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던 때 저마다 앞다퉈 운용이 간편한 ‘선물형’ S&P 500 ETF를 출시하던 때에 홀로 S&P 500 현물 ETF를 내놓아 시장을 뒤흔들었던 일례를 소개한다. 언젠가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장기적으로 통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고, 퇴직연금 계좌에 담을 수 있는 실물형 ETF가 필요하다는 판단했던 것이 자금의 국내 최대의 S&P 500 ETF를 탄생시킨 비결이었다.

저자는 따라서 이 책에서도 거듭 노후를 대비한 투자 수단으로서의 ETF 투자를 강조한다. 그는 “저비용, 투명성, 거래의 편의성,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는 ETF 고유의 특성 상, 장기적으로 노후자산을 형성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ETF”라고 확언한다. 나아가 친절하게도 노후준비를 위해 꾸준히 모아가면 좋을 ETF 상품들까지 소개해 준다.

여기서 저자는 대표적 금융시장을 가진 미국, 잠재력이 확인된 인도에 주목해 ETF 투자를 고려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연금 적립 및 인출기 언제든 ETF는 유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미국 금융시장의 양적 질적 대표성, 주주친화적이면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기업문화, 지난 10년 동안 보여준 놀라운 주주환원율(92%), 그리고 경제의 혁신과 성장성을 든다.

저자는 또 연금 운용자로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필수인 인도 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인구에서 이미 중국을 추월한 인도는 증시 역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뜨겁다. 무엇보다 젊고 유능한 인구가 넘쳐나는데다 GDP 성장률까지 꾸준해 글로벌 분산 투자의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한다. 인도 관련 펀드와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는 연금자산 적립기는 물론 은퇴자의 연금인출기에도 ETF가 유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베이비부머 1차와 2차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 시기에 들어선 만큼, 인출과 투자를 겸할 수 있는 월배당 ETF 같은 상품을 통해 노후를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는 팁도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빨리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게 하는 속성 과외 자도를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조금 느리더라도 시장의 트랜드를 정확히 파악해 확실하게 노후 연금자산을 불리는 법, 인출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연금을 운용해야 하는 필요성과 그 방법을 일러준다. 그런 면에서 은퇴자나 이제 막 은퇴에 임박한 사람들이 참고하기에 떡 좋은 책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