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40대 이상 기술 창업 증가세 뚜렷 … 수도권 쏠림 해소 시급"

박성훈 기자 2024-10-13 15:05:05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40대 이상 시니어들의 기술 창업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 및 수도권에 창업이 집중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사회적 효과를 거두려면 비 수도권의 시니어 기술 창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베이비부머의 지역 내 고부가가치 창업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국내 기술 창업은 2016년 19만 674개에서 2023년 22만 1436개로 16.1% 늘었다”면서 “특히 수도권 기술 창업은 11만 254개에서 13만 5042개로 22.5% 증가해 전체 비중이 57.8%에서 61.0%로 늘었으나 비 수도권은 8만 420개에서 8만 6394개로 7.4% 증가해 42.2%에서 39.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와 50대의 기술창업 비중은 각각 3.0%포인트, 3.8%포인트 씩 증가했고, 60대 이상의 비중도 2.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20대 비중은 0.9%포인트 증가하고, 30대는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40대 이상의 기술 창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추이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과 전문성이 높아진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가 자신이 축적해 온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창업에 나선 결과로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기술 창업 비중이 2016년 27.5%에서 2023년 31.6%로 4.1%포인트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인천이 5.1%에서 5.8%로 0.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5.3%에서 23.7%로 1.6%포인트 감소했지만 대부분 경기, 인천, 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남은 2016년 7.0%에서 2023년 5.2%로 1.8%포인트 하락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이어 경북이 0.7%포인트, 부산·대구이 0.5%포인트, 울산이 0.4%포인트, 광주·전북이 0.2%포인트 씩 낮아졌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도 일본이나 독일처럼 시니어층이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보다 재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기술 창업에 나서는 시니어층의 신용 제약을 완화해 주고,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 대학·기업과 연계한 공동 연구개발(R&D) 및 컨설팅 등 지원 사업, 지자체의 매칭 자금 지원을 통한 중앙정부와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협업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은 중장년기술창업센터를 통해 만 40세 이상의 시니어 기술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예산 규모가 2021년 42억원에서 2024년 약 33억원으로 축소됐고 센터 개수도 같은 기간 33개에서 27개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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