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중국증시… 어떤 업종·종목에 관심 둬야 할까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이 진단하는 중국 투자 유망 주식은?
이의현 기자 2024-10-16 11:13:21

최근 3년간 지지부진하던 중국 증시가 올해 9월 24일부터 3일 연속 거래량이 1조 위안(190조 원)을 넘어서고 9월 30일에는 무려 2조 6000억 위안이 거래되면서 증권사 주문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급기야 중국 개미들의 주식주문이 폭주하면서 10월 8일에는 3조 5000억 위안이 거래되는 등 그야말로 중국 증시가 대폭발하고 있다. 중국 상해증시도 9월 25일부터 수직상승을 시작해 10월 8일에는 연중최고치 3111을 넘어 3450까지 치솟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증시의 이번 폭등 장세는 중국정부의 ‘보이는 손’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3가지의 이례적인 현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 소장은 먼저, 통상 각 부처 실국장들이 맡는 정책발표에 시진핑 3기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인민은행장과 금융감독총국, 증감위원장 등 금융권 수장들이 총출동해 금융과 증시 부동산 지원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을 들었다. 

다음으로, 9월 정치국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2분기에 4.7%까지 떨어진 GDP 성장률을 연간으로 5% 내외까지 높일 것을 지시했다. 남은 4분기에 경제회복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마지막으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9월 정치국 회의에서 직접 공무원들에게 ‘정책실시의 3가지 면책 조항’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경험부족, 개혁을 위한 실험, 경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실수를 한다면 면책해 줄 테니 경제 활성화에 과감히 매진하라는 주문이었다.


전 소장은 중국의 현재 3대 고민을 부동산, 소비심리, 주가라고 말했다. 올 들어 각종 경기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계속 추락한 것은 정부의 3년 간의 부동산기업, 플랫폼기업, 사교육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자산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가격 회복을 위해 각종 정부규제를 모두 풀었지만 시장 반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소비 역시 소비심리는 최저인 상황에서 소비증가율은 2%대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상태라면 4분기에 5% 성장은 고사하고 4%대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추락할 것이 우려되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분기에 성과달성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결국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확실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 금융의 3대 수장들은 합동 발표를 통해 ‘Everything Rally’가 올 만한 파격적인 조치를 쏟아 냈다. 통화와 부동산, 증시안정에 7개분야 26개의 조치를 내 놓았다. 전 소장은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것은 상장사 관리라고 말했다. 

지수에 편입된 대형주들은 시가총액 제고 방안을 만들어야 하고, 대주주가 자사주를 매입하는데 중앙은행이 재 대출해 주는 조치까지 포함되었다. 금융기관들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주식투자자금을 중앙은행에서 공급받아 주식을 살 수 있다. 

보험 같은 장기투자가들에게도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높여 주식에 투자하라고 독려했다. 상장사들 가운데 정부가 밀고 있는 신품질생산력-기술중심성장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자금도 지원하고 대기업 군 중심의 산업구조조정에 필요한 M&A자금까지 지원키로 했다.

한 마디로, 정부는 자금을 지원하고 기업은 시가총액을 관리하고 모든 금융기관은 주식을 사라는 얘기다. 3년간 주가 하락을 지켜보던 2억 명의 중국 주식개미들도 화들짝 놀라 주식시장에 돈 퍼 넣는 바람에 증권사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전 소장은 “정부의 입김이 강한 중국의 특성과 세계 증시 중 가장 저평가되어 있고 3년간 하락만 했던 중국증시의 상황을 보면, 이번 중국정부의 금융, 부동산, 증시 3대 분야 부양조치는 증시에서 그 약발을 제대로 받을 것 같다”면서 “증권업종과 소비업종, 부동산업종, 신질생산력 관련 신기술업종이 이번 랠리의 3대 수혜자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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