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자영업자, 누가 자산관리 더 잘하고 있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을 금융 자산 위주로 바꿔 노후 대비해야"
이의현 기자 2024-10-29 09:13:28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가 직장인과 자영업자 가구의 경제상황을 비교한 보고서를 내 주목된다. 둘 중에 어떤 가구의 경제상황이 더 나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100세시대연구소는 2023년 통계청 가구금융복지조사를 기반으로 주요 가구경제 항목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소장은 둘 모두 과도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금융자산 확대 노력 등을 통해 노후 자산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산은 자영업자, 소득은 근로자가 더 많아
연구소는 근로자의 경우 고용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를 기준으로 삼았다. 2023년 기준으로 이들 상용근로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6489만 원으로 조사됐다. 총 자산 5억 6603만 원에 부채 1억 114만 원을 제한 수치다. 자영업자 가구의 순자산은 5억 4386만 원(총자산 6억 5090만 원-부채 1억 704만 원)으로 상용근로자 가구에 비해 8000만 원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소득은 상용근로자 가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연간 소득은 평균 8661만 원으로 자영업자의 6901만 원보다 1760만 원 더 많았다. 연구소는 “자영업자 가구가 소득은 적은데 순자산이 많아, 상대적으로 자산관리를 더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다소 차이를 보였다. 40대까지는 자영업자의 순자산이 더 많지만, 50대로 넘어가면서 역전이 되어 상용근로자 가구의 순자산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의 경우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아지면서 소득 상승과 함께 자산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부동산 자산 비중 과다… 금융자산 확보 노력을
상용근로자와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 구성을 보면 둘 모두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 비중이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가구가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모두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금융자산 비중이 노후 대비에 불안감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경우 총자산 5억 6603만 원 가운데 금융자산이 27.3%(1억 5463만 원)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가구는 17.8%(1억 1616만 원)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자영업자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73.2%(4억 7630만 원)에 달해 상용근로자의 69.1%(3억 9103만 원) 보다 많았다. 점포 등 사업장을 보유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소장은 “은퇴에 임박한 50대 이후 가구라면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은 자산구성은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히 부동산 비중이 높은 상용근로자 가구는 대부분의 자산이 사는 집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노후를 대비해) 금융자산 확보를 향후 자산관리의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료=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방법으로는 상용근로자는 금융투자를 선호하는 비중이 12.0%로 자영업자의 5.5%보다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노후를 대비한 연금보험에 대한 선호도는 둘 모두 2%대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노후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우려를 낳는다.

금융투자 시 양 쪽 모두  ‘안정성’ 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용근로자가 수익성을 약간 더 선호하며 조금은 더 높은 투자성향을 보였다. 반면에 자영업자는 현금화 가능성 및 접근성 등 다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나이 들수록 근로자 소득이 더 많아
상용근로자 가구 전체의 평균 연 소득은 자영업자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 자영업자 가구보다 소득이 더 적다가 40대 이후로 승진 및 연봉 인상 등의 이유로 연간소득이 역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805만 원, 50대 1676만 원, 60대 이후 2584만 원으로 나이가 들수록 연간소득 차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예상 은퇴연령은 66세, 자영업자는 72.7세로 조사됐다. 은퇴생활비는 근로자가 자영업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희망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노후준비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상용근로자(46.9%)나 자영업자(49.4%) 모두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김진웅 연구소장은 “상용근로자나 자영업자 모두 자산관리를 하기에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둘 모두 은퇴 전까지 자산을 축적한 기회는 충분하게 주어져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자산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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